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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제18회
이 별
이 규 도
그 겨울
마른 별빛 한줌 쪼아먹고 날아간
내 영혼의 까마귀
그리하여 이제 나는 기차를 타도
그대에게 갈 수가 없다
그대가 있는 내륙에 발 딛지 못하여
나는 바다로 가고
가서 돌아오지 못하면
그 기차 그 자리에 남은 온기로
누군가 나를 기억하리
그 기억의 뒤안에서
그리 멀지 않은 시간에 그대는 구원 받으라
어느 날의 어느 순간
기억도 희미해지는 어느 늦가을 늦은 밤에
상심한 바람, 그대 창을 두드리거든
참, 멀리도, 왔구나
머리 쓸어 주라. 그 바람
가로등 불빛 사이로 사라진 쓸쓸한 등 뒤
그대 뒤척이는 흑백의 잠 위에
때 이른 눈 내리리
없는 하늘에서
추억처럼 눈이 내리리
이규도(시인) --------------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 회원. 경북 달성 출생. 1998년 계간 『사람의 문학』으로 등단. 현재 영천고등학교 교사.
처음 올린 날: 2001년 10월 15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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