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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사랑한다 사랑한다
송진
달팽이가 그녀의 몸 속에서 붉은 꽃 피우고 있을 때 그녀는 아이 갖는 일에 몰입했다 아
이가 겹치고 겹쳐 겹받침꽃을 피우고 달팽이가 겹치고 겹쳐 겹꽃잎을 피울 때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이와 달팽이가 겹치는 일에 몰입했다 새로운 아이를 갖는 일 만큼
숭고한 일은 없어 그녀의 확신은 노란 전화기가 붉은 꽃을 피워도 붉은 스포츠카가 하얀
꽃을 피워도 변함이 없었다 지금 그녀의 귀 안에는 달팽이와 아이와 모란과 동백이 산딸
기처럼 무성히 자라고 있다
<약력>
*1960년 부산출생
*1999년 계간 <다층> 신인상 등단
*<다층> 편집동인
*부산작가회의 회원
처음 올린 날: 2002년 9월 1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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