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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명서 자료-1989.2.21 고규태 시인 석방촉구
이름 관리자


                                        고규태 시인 석방촉구 성명서

성 명 서



최근 시인이자 인동 출판사 주간인 고규태 씨가 북한 원전인 『주체의 학습론』 발행과 관련하여 정부당국에 의하여 구속된 사태는 실로 정부 당국이 누누이 선전해 온 남북관계 개선 의지의 진의를 밑바닥부터 의심하게 만드는 졸렬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다 알다시피 노태우 정권은 출범과 더불어 대북한 관계개선을 비롯한 북방외교를 마치 그 누구도 해낼 수 없었던 자신들의 정치적 업적인 양 대대적 선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실상은 이와는 커다란 거리가 있음을 온 국민들은 속속들이 지켜보아 왔다.
즉 지난 40여 년의 남북관계를 둘러싼 군사적 대립관계로부터 평화적 교류 상태로 전환하고자 한다면, 무엇보다도 쌍방간에 진실된 덩보의 교환이 절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최근/'/ 북한자료 공개/'/ 방침을 국민 앞에 공약해 놓고도 여전히 모든 자료는 자신들의 손을 거쳐 나와야 한다는 기만적 술책을 거두지 안고 있다.
이에 최근 들어 몇몇 선도저인 출판인들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북한관계 서적의 출판은 무엇보다도 정부 당국에게 기대할 수 없는, 북한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고자 하는 지난한 몸부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고규태 씨가 온갖 어려움을 딛고 기울인 노력도 이같은 일련의 전민중적인 질시한 정보확보 운동의 일환으로 본다.
특히 이번에 그가 펴내고자 했던『주체의 학습론』은 오늘날 북한 지도체계의 근간을 이룬다고 말해지는 주체사상의 실상을 아는 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료이다. 여기서 강조하고자 하는 건 우리 사회의 성숙한 민주정신으로 볼 때 이 한권의 책으로 온 국민이 북한체제 이념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라고 속단하는 것은 정부의 국민에 대한 중대한 불신이며, 북한자료의 개방 방침을 정면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본보기라는 것이다.
아울러 매판재벌인 정주영 씨가 외교관계도 전무한 처지에서 평양을 무시로 드나들며 거액의 대 북한 투자까지 거론하는 것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될 것이 없고, 한 양심적 시인이자 출판인이 북한 원전하나를 출판하고자 했다 해서 쇠고랑을 채우는 것은 법의 형평원칙에 어긋나는 중대한 사태가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향후 정부 당국의 대북한 관계를 둘러싼 자료 개방으 진실된 노력을 촉구하면서 고규태 씨의 즉각 석방을 요구한다. 아울러 국민의 재산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인 출판물의 압수조치를 지체없이 해제해야 하고, 정당한 재판 절차를 거침이 없이 고씨를 이적행위자로 지목함으로 해서 입은 정신적 보상도 함께 이루어져야 함을 천명한다.

1989. 2. 21.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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