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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명서자료-1994.5.16 5·18민중항쟁 제14주기를 맞는 우리의 입장
이름 관리자


                                        <성명서 자료②>

5·18민중항쟁 제14주기를 맞는 우리의 입장

14년이다. 항쟁의 슬픔 속에서 태어난 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송하동 저수지에서 목욕하다가 숨져간 어린 중학생이 그새 서른살이 되는 세월, 그 14년의 세월이 여울처럼 황급히 흘러가버린 것이다.
학살의 책임자에 대한 내란죄 공소시효가 현행법상 1년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은 이제 어떻게든 1년만 견디면 5월항쟁의 핏자국 위에 세워진 세상을 마음껏 활보하고 다니며 이 귀중한 희생을 능멸해도 된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당치도 않은 일이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시간이 흘러버린 오늘도 여전히 광주시민들의 상처입은 삶은 계속되고 있고 주남나을을 비롯한 가슴아픈 학살의 마을들은 그대로이며 도청 금남로에는 아직도 항쟁의 탄혼이 남아 있다. 바로 이 거리, 지금은 5월정신의 계승을 다짐하는 집회와 행사들이 준비되고 있는거리를 보면서 우리는 거듭, 한 번 상처입은 영혼은 결코 바느질하듯 꿰멜 수 없는 것임을 슬프게 확인한다. 뿐이랴, 5·18 이후 /'/5·6공/'/ 동안 서울을 비롯 전국적으로 광주의 피와 뜻을 되살리기 위하여 참혹하게 죽어간 수많은 시민·학생·노동자들을 우리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다시한번, 반만년 민족사 위에 면면할, 민족정기의 한 정점으로서의 5·18정신을 확인해 두고자 한다. 5·18은 결코 특정 지역의 문제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5·18광주민중의 피는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한 밑거름이었고 군부독재를 지원한 외세의 실체를 깨닫게 한 값비싼 희생이었다. 또한 신군부세력의 외곽포위로 하나의 심처럼 고립되었던 5월광주는 생명을 위협하는 극도의 위기상황 속에서 오히려 인간의 심성 속에 내재한 온갖 선한 요소들을 유감없이 드러냈던 따뜻한 시민공동체의 표상이었다. 우리는 그곳을 /'/새로운 사회의 고향/'/으로 삼아야 하리라.
바로 이러한 사실을 상기해 두면서 우리는 다시금 현정부에 묻고자 한다.
첫째, 현정부는 지난 어두운 시대가 남겨 놓은 짐들을 청산할 의지가 있는가? 있다면 조속히 5·18의 진상을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밝히라. "진상규명은 역사에 맡기자"는 것이 도대체 무슨 궤변인가? 진상규명에 대한 밀착된 노력을 보이지 않을 때 이른바 오늘의 문민정부는 자신들이 말하는 그들 형태의 /'/역사의정통성/'/마저 한낱 말장난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 뻔하다.
둘째, 현정부는 온갖 범죄를 저질러 놓은 반역사세력을 청산할 능력이 있는가? 있다면 주저 없이 광주학살의 책임자들을 斷罪, 처벌하라. 우리는 지금 보복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지켜야 할 역사에 대한 숭고한 책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역사와 국민에게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대가를 치른다는 전례를 남겨 굴절된 역사가 전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셋째, 김영삼 대통령의 말대로 정부가 진정 5·18의 연장선상에서 그 정신 위에서 태어났다면 서둘러 개혁의 길을 확실하게 마저 가라. 문민정부가 출범하면서 표방했던 개혁적 정국운영은 몇 발자국도 못가서 변질되고 있다. 수구세력은 이미 낮은포복 자세를 돌격자세로전환한지 오래이며 이에 정부는 개혁의 대상과 타협하는 양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낡을대로 낡은 냉전시대의 국가보안법을 앞세워 출판 문화 예술인들을 구속하는 작태는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세계는 지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국제질서는 탈냉전화되어가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의식은 크게 변하고 있다. 이제는 냉전적인 반공이데올로기 따위에 기대어 국민을 기만해도 되는 그런 시대가 아닌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현실 앞에서 겸손하라. 그리고 /'/남북전체 민족의 통일/'/로 가는 길목을 국민과 함께 열어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분명 오늘의 시기가 문민정부에게 하나의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시기임을 발언하고자 한다.
이제 현정부는 더 이상 국민을 실망시키지 말라. 오직 만백성의 몸과 마음에 의해서만 한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는 엄숙한 진리를 잘 터득하길 바란다. 우리는 현정부가 부디, 광주민중항쟁 제14주기를 맞아 그날의 고귀한 희생을 민족정기의 한 푯대로 알고 5월정신을 온전하게 잇는, 진정 믿을 수 있는 개혁세력으로, 그리고 허상이 아닌 명실상부란 문민정부로 거듭 태어나 줄 것을 촉구한다.
1994년 5월 16일
민족문학작가회의
광주·전남 민족문학인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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