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184 제목 [시] 고백소에서 / 강수경 이름 강수경   고백소에서 / 강수경   주님께서는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하라 하셨는데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 하셨는데   부부가 쌍으로 하는 짓마다 밉네요   부인은 주가조작 쩐주에 선수에   학력 위조 경력 위조에   온갖 개발 특혜에 뇌물수수에   거짓투성이 외모변천사까지   좀체 믿을 수 없는 이력들이 줄줄이고요   남편은 손바닥에 王자 쓰고 토론회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부터 기가 찼는데요   어디 딴세상 살다 왔는지   눈가리고 입틀막 하는 건 기본이고요   철지난 이념논쟁 들먹이며   전쟁조장으로 불안을 키우고   빼앗긴 나라 되찾겠다고 독립운동하신 분들   민주사회 만들겠다고 쓰러져 가신 분들   고귀한 희생을 폄하폄훼하고요   긴 코로나 시절도 잘 건너왔는데   치솟는 물가에 빚만 늘고 민생은 파탄지경이고요   예방할 수 있었던 이태원참사부터 여러 참사에   책임자가 없고 대국민 사과도 없고   수사외압 피의자를 도피시키듯   호주대사로 임명해 해외로 내보낸 것도   일일이 열거할 수 없는 국민무시 행태에 어이가 없는데요   모든 것이 맞물려 돌아가는 사회에서   모두가 잘 살아야지 저이들만 잘 살면 되겠어요?   사람이 사람을 미워하는 것도 죄라는데   그래도 저들을    일곱 번씩 일흔일곱 번이라도 용서해야 할까요?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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