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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명] 이라크전쟁과 파병동의안 국회 통과 규탄
이름 관리자


                                        이라크전쟁과 파병동의안 국회 통과 규탄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 성명서


개명천지 21세기의 벽두는 피와 치욕으로 물들었다.
더 이상 우리가 사는 이 세계질서에서 정의와 진실과 양심은 죽었다.
미국이라는 통제 불능 유일 초강대국의 탐욕과 거짓과 광기가 이라크의 영토와 민중들과 그 삶들을 갈가리 찢고 있는 오늘, 그리고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회가 그 추악한 전쟁의 공범으로 나서려는 파병안을 통과시킨 오늘, 우리는 분노와 절망과 슬픔에 몸을 떤다.

세계 역사는 21세기를 <평화와 해방이라는 위선의 탈을 쓴 전범 미국이 70억 세계인의 양심을 더럽힌 세기>로 기록할 것이며, 대한민국의 역사는 그 옆 귀퉁이에 오욕의 한 줄을 보탤 것이다.
세계인과 역사의 양심은 우리를 침략자의 공범으로 함께 준열히 지탄할 것이다.

평화를 말하면서 무고한 수천 수만의 목숨 위에 융단폭격을 퍼붓고 땅 속 수십 미터에 이르도록 최첨단 화기의 불기둥을 내리꽂는 미국을 위하여, 해방을 말하면서 이라크를 다시는 자립 자결할 수 없는 제국주의의 꼭두각시로 만들려는 미국을 위하여,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오직 거대한 석유밭과 군사전략상 지정학적 요충을 기어이 손에 넣으려는 오만한 세계경영자 미국을 위하여 우리의 젊은이들은 이제 이역만리 전장으로 날아가야 한다.

우리는 아직 9·11 테러의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명백한 증거를 알지 못한다.
우리는 아직 미국이 빈 라덴이라는 테러 혐의자 단 한 명이 숨어들었을 것이라는 심증만으로 아프가니스탄을 무차별 공격해 폐허로 만들어버린 정당한 근거를 알지 못한다.
그리고 아직 우리는 대체 이라크가 9·11 테러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더욱이 우리는 유엔 무기사찰단의 조사로도, 또 이미 이라크의 상당지역을 점령한 미·영 연합군에 의해서도 이라크 땅에서 그 어떤 대량살상무기가 발견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도대체 왜 미국은 이라크를 무자비하게 살육하는가.

다만 우리는 분명히 간파하고 있다.
이라크 땅 속 엄청난 석유를 강탈하려는, 군산복합체와 에너지 자본의 앞잡이인 전쟁광 부시와 그 정권 패거리들의 탐욕과 음모를 우리는 꿰뚫고 있다.
그리고 이미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탈냉전시대의 미국의 군수산업이 도리어 생존과 확산을 위해 대반전을 노릴 때 전쟁이야말로 얼마나 큰 대박이 되는지 우리는 소름끼치게 목격하고 있다.
더욱이 수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어떤 제재도 받지 않는, 미국의 하수인 이스라엘을 중심으로 십자군전쟁과도 같은 이슬람 세계와 중동지역 재편을 획책함으로써, 세계의 화약고에 확고한 미국의 패권을 관철하려는 부시와 그 정권내 극우 보수주의자들의 위험한 기도 또한 우리는 까발려 보고 있다.
도대체 우리는 그러한 미국의 추악한 전쟁에 어리석게도 발을 디뎌 몸을 더럽혀야 하는가.

유엔은 그 어느 개별 국가에게도 다른 나라를 선제공격할 권리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물며 그 어떤 신적(神的) 존재가 있어 선과 악을 규정하고 심판할 권능을 미국에게 부여할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선과 악을 재단하고 판단하는 권능을 스스로 부여한 미국은 ‘악의 심판자’로도 모자라, 가공할 ‘악의 징벌자’로 전쟁 놀음을 벌이며 스스로 ‘악’이 되고 있다.
미국이 행하는 모든 것은 그것이 설령 패악의 극치일지라도 단지 미국이 행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모두가 선(善)이며 정당한 것이 되는가.

파병 동의안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에게 묻는다.
무엇이 진정한 국익인가. 무엇이 진정한 국익을 위한 고민인가.
우리는 국익을 위한다는 선량들의 깊은 고민이 문명사에서 가장 추악한 전쟁의 공범이 되는 길을 택하고 마는, 그리고 도덕과 자기 반성 능력과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상실한 미국에 대한 또 다른 예속과 굴종으로 귀결되고 마는 현실을 통탄한다.
노무현 참여정부의 세계 질서에 대한 첫 참여가 더러운 석유전쟁의 참여라는 사실 앞에 우리는 참담할 뿐이다. 국회의 권위와 국회의원들의 양식과 양심을 그나마 믿었던 우리는 이제 우리가 그들에게 주었던 모든 신뢰와 존경을 폐기한다.

파병안에 찬성한 국회의원들에게 다시금 묻는다.
만일 미국이 다른 모든 나라의 반대와 만류를 무릅쓰고 이라크전 승전에 도취되어 내친 김에 <악의 축> 이란과 시리아를 일방적으로 공격하려 할 때, 또 다시 미국을 편들어 참전해야 하는가.
그리고 미국이 드디어 <악의 축> 북한에 대해 전세계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무력 공격을 퍼부을 때에도 역시 미국의 편을 들어 같이 전쟁에 나서야 하는가. 어느 것이 국익이고 어느 것이 민족 앞에 떳떳한 선택인가. 대답하라.
우리의 땅에서 전쟁을 막기 위해 다른 땅의 전쟁을 용인하고 부추기는 이 자가당착과 모순을 전세계 평화 애호 시민들은 비웃을 것이다.
과연 그 어느 시대의 역사가 전쟁으로 평화를 살 수 있다고 가르치는가.

이에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는 국회의 이번 파병 동의안 통과가 의원들간의 충분한 토론 과정과 국민적 여론 수렴과 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중대한 절차상 결함이 있으며, 전세계적 반전 여론을 무시한 반(反)의회적 반(反)국민적 반(反)인륜적 반(反)평화적 결정이라고 규정하고 원천 무효임을 선언하며, 우리 군대의 파병 저지를 위해 모든 지혜와 힘을 모을 것임을 엄숙히 다짐한다.

2003년 4월 2일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지회 지회장 김용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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