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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명서] 종로구청은 ‘김용균추모문화제’ 블랙리스트 배제결정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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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청은 김용균추모문화제블랙리스트 배제결정을

즉각 취소하고 사과하라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 김용균 추모문화제대여신청 불허에 대한 서울 종로구청 문화예술 검열행위는 정당한 것인가?

시민 민주주의를 바라는 촛불의 열망이 거꾸로 가고 있다.

201812,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던 스물네 살의 청년 노동자 김용균이 석탄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했다. 김용균의 죽음은 커다란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27년 만에 국회에서 산업안전보건법을 개정하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중대재해기업법 제정 논의의 소중한 계기가 되었다.

하여, ‘김용균 추모위원회에서는 고 김용균 2주기를 맞이하여 추모기간 중에 여러 단체들이 참여하는 토론회, 문화제 등을 기획하였다. 한국작가회의에서도 20201212일 추모문화제를 준비하기로 하였다.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지 않게,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소박한 염원을 담은 시낭송 행사였다.

한국작가회의는 노래극단 기다림과 함께 시낭송과 노래극 공연을 하기로 협의한 후, 114일 종로구청 홈페이지에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 대여신청을 했다. 신청자는 진실규명재단으로 하고, 문화제의 주최는 김용균재단’, 주관은 진실규명재단, 한국작가회의, 노래극단 기다림명이었다. 대여신청 당시에 종로구청 문화과에서는 예술공연이므로 대관심의에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말했다.

그러나 1118일 종로구청에서는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 대여 신청이 불허(미승인) 되었다고 일방 통보했다. 공원녹지과 심의위원회에서 김용균 추모문화제를 정치적행사라고 해석하여 승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용균을 추모하는 시낭송과 시노래극 문화제가 어떤 이유로 정치적인가?

김용균이라는 이름만 보고 정치적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무엇인가? 심의과정에서 행사내용에 대한 그 어떤 확인도 없었다. 한국작가회의에서는 종로구청 문화과와 심의부서인 공원녹지과에 문의하고 재검토를 요청했으나, 그들은 불허 결정을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한 노동자의 죽음을 추모하는 작가들과 예술인들의 문화제는 정치적인 것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공연장 심의위에서 대여를 불허한 것은 아무런 판단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채 자의적으로 결정한 독단적 횡포였다. 이는 사회참여적인 문화예술을 블랙리스트로 규정해 불법 사찰, 검열, 배제해 왔던 전임 정부의 블랙리스트 공작과 다를바 없는 폭거로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만행에 다름아니다.

시민들의 공간인 공원의 관리와 대여 권한을 가진 서울 종로구청은 문화예술에 대한 검열과 배제를 중단해야 한다. 작가와 예술인들에게 정치적'이라는 혐의를 뒤집어씌우는 탄압 행위를 즉각 멈추길 바란다. 더구나 김용균 추모가 정치적이라고 하는 것은 김용균에 대한 모욕이며, 산재로 사망한 전체 노동자들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다. 한국작가회의를 비롯한 문화예술계는 물론 노동사회에서도 결코 이 점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서울 종로구청장은 구청에서 관할하는 문화예술 정책 전반의 문제를 점검하고,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 김용균 추모문화제대여 신청 미승인을 즉각 철회하고, 관련 사태에 대한 사실 확인과 재발방지책 마련, 관련 책임자 문책, 그리고 관련 사항으로 상처를 받게된 김용균씨 유족과 김용균 재단, 2주기 추모위와 전체 문화예술인들에게 진정어린 사과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

 

20201123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위원장 송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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