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성명서 작가회의 통신 한국작가회의 회보 관련 언론보도 사무처 소식

공지사항

성명서

작가회의 통신

한국작가회의 회보

관련 언론보도

사무처 소식

성명서

이 글을 twitter로 보내기 이 글을 facebook으로 보내기 이 글을 Me2Day로 보내기 이 글을 요즘으로 보내기 이 글을 C공감으로 보내기 rss
조회 1128
글자 크게 하기 글자 작게 하기 프린트
제목 [성명서]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하는 한국작가회의 성명서
이름 사무처 이메일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하는 한국작가회의 성명서


한국작가회의는 지난 7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돌연 통보한 도서정가제 재검토 방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2003년 처음 시행된 도서정가제는 3년마다 개정되어 오는 동안 단순화된 시장경제 논리로부터 출판계 전체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최소한의 방어막이 되어 왔다. 세상에 완벽한 법과 제도는 없다. 가장 최근인 2014년 개정된 현행 도서정가제 역시 만족스러운 제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도서정가제가 중소형 출판사와 서점 등이 상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임을 증명하는 결과는 적지 않다. 도서정가제는 서점과 출판계에 만연했던 가격 경쟁을 완화하는 데 일조했으며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개성 있는 출판사와 독립 서점 등이 늘어나고 있다.


독서의 본질은 우리를 망설이고 고민하게 만드는 데에 있다. 책이 그저 단순한 상품이 아닌 이유는 책 속의 작은 목소리들이 우리를 돌아보도록 하기 때문이다. 한때 동네 골목에는 작고 개성적인 서점들이 있었다. 구독하던 잡지를 사러 발매일에 뛰어가던 서점이 있었다. 서점의 유리창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물끄러미 보면서 생각에 잠기기도 했다. 우리는 온라인으로 손쉽고 값싸게 책을 살 수 있게 된 대신에 직접 책을 만져보고 책을 살까말까 망설이던 시간을 잃었다. 순위표에 오른 인기 있는 책을 손쉽게 살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은, 작은 서점 주인이 고민 끝에 진열해 놓은 작고 개성 있고 의미 있는 책들을 접할 수 없게 만들었다. 


우리는 우리의 노동력을 서로 착취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최저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서정가제가 무엇을 방지하고자 시행되고 있는지 역시 자명해진다. 도서정가제 때문에 이제 간신히 작은 서점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도전적인 목소리를 가진 작가들이 다시 펜을 쥐려 힘을 얻고 있으며, 다양한 내용과 판형을 실험해 보려는 출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도서정가제는 작가들의 권익 신장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작가들의 기본적인 인권이자 재산권인 저작권을 시장경제의 폭압 속에서 보호해주는 것이다. 정말 좋은 문학작품은 시장 가치가 아니라 정신 가치를 통해 자리 잡는다. 도서정가제를 포기하는 것은 그나마 되찾은 작가들의 권리를 빼앗기는 셈이 된다. 한국작가회의가 도서정가제 개악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처럼 명확하다. 


우리는 문체부가 도서정가제의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분명히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 도서정가제는 출판의 다양성뿐 아니라 독자와 작가의 권익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정책이다. 만일 건강한 출판문화를 훼손하는 사태가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즉각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힌다.  


2020. 8. 31.


(사)한국작가회의 




목록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66   [성명서] 대법원과 사법부는 내란 연장·종사 업무를 멈춰라 사무처 2025.05.07. 422
165   [공동성명] 서울국제도서전 공공성 회복을 위한 공적 논의를 제안합… 사무처 2025.04.30. 610
164   [성명서] 내란의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들은 즉각 사퇴하라! 사무처 2025.04.22. 597
163   [성명서] 윤석열 파면 이후, 무엇을 할 것인가? 더 많은 정의를, 더… 사무처 2025.04.03. 2260
162   [성명서] 지금은 속도가 정의다! 헌재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사무처 2025.03.24. 743
161   [공동성명] 헌재는 윤석열의 파면을 즉각 선고하라 사무처 2025.03.20. 595
160   [결의문] 헌법재판소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즉시 파면하라 사무처 2025.03.12. 217
159   [성명서] 대한출판문화협회의 문저협에 대한 보상금 수령단체 재지… 사무처 2025.02.21. 139
158   [성명서] 역사의 그물은 성글지만 악은 놓치지 않는다 사무처 2025.01.03. 149
157   [성명서] 이 깊은 악의 뿌리는 도대체 어디까지 얽혀 있는가. 사무처 2024.12.30. 127
156   [성명서] 한국작가회의 한 줄 성명서 사무처 2024.12.16. 277
155   [공동성명] 윤석열 탄핵으로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문학 3개 단체… 사무처 2024.12.12. 139
154   [공동성명] 유인촌 문체부 장관의 내란 수습 호소를 규탄하며 “두 … 사무처 2024.12.11. 106
153   [성명서] 국민의 힘은 탄핵에 동참하라 [2] 사무처 2024.12.08. 1697
152   [성명서] 계엄 철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자! [1] 사무처 2024.12.04. 4374



1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

 

후원 우리은행 1005-802-113278 (사)한국작가회의

(03959) 서울 마포구 망원로3길 48, 2층 (사)한국작가회의 _ 전화 02-313-1486~7 / 전송 02-2676-1488
이메일 hanjak1118@hanmail.net(사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