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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북한문학] 정성환/ 옛 담임선생님
이름 관리자



옛 담임선생님




정성환






기나긴 세월이 흘러서야
찾아뵈웠습니다
몸도 퍽 좋아지시고
주름도 깊어지신 옛 담임선생님을

잃었던 제자를 뜻밖에 찾은 듯
나의 어깨 나의 손을 잡아흔들며
말문조차 못여시는 선생님
산이 높아 못왔나
물이 깊어 못왔나
무정한 제자를 나무라시는 선생님

나는 내 삶의 자욱을
늘 뒤돌아보며 걸어왔습니다
떠나온 기슭엔 언제나 선생님이 서계시며
이 제자의 한생을 축복해주셨습니다
기윽 니은 배워주던
정깊은 그날의 그 목소리로

선생님의 그 음성이 쟁쟁할수록
선생님의 그 모습이 삼삼할수록
감히 나설수 없었습니다
선생님앞에

첫 나무배가 물에 떴기에
대형선박이 창파를 가르고
새가 나래를 저었기에
비행기가 하늘을 날수 있었듯

과학의 무성한 숲과 벼랑을
넘고헤칠
의지와 지식의 장검과 원리를
나의 어린 손에 쥐여주시였던 선생님

교실만이 아닌
은백양이 무성한 공원에서
풍더이에 정신팔린 나를 지켜보셨고
바쁜 시간 짬을 내여
녀성의 서툰 솜씨로
나무배에 추진기도 달아주셨습니다

철없던 그 나날엔 그저 즐겁게
그저 무심히 받아안던 일들이
오늘은 그처럼 눈물겹습니다
아이가 여럿인 어머니였지만
선생님은 참말로 선생님이였습니다
조국앞에 미래를 책임진……
뉴톤이나 에디슨보다
가우스나 아인슈타인보다
더 훌륭한 과학자가 되라고
하늘땅의 정기를
다 모아주고싶어하시던 선생님앞에
용서를 빌었습니다

뒤늦게 찾아온 이 제자는
용서를 빌면서 아뢰였습니다
박사가 되였습니다
선생님!

선생님의 두눈엔 불깃이 피가 지고
이슬이 맺혀 굴러내렸습니다
아, 머저리
난 머저리를 길렀다니까
그렇다는 소식 한 장 전할줄 모르는…

어릴적인양 따뜻이
나를 품안아주시는 선생님의 눈물은
나의 가슴을 적셨습니다
깊은 강을 건너왔군
정말 높은 령을 넘어왔어

나라의 큰 짐을 덜어주느라
이제야 왔느냐고
이 제자를 장히 바라보시는 선생님
이젠 언제야 또 만나게 되느냐고
믿음에 찬 눈길을 보내시는 선생님

나는 선생님의 뜨거운 줌안에
손을 맡긴채 대답했습니다
지금까지 선생님은
내 마음속에 함께 오시며
쉬임없이 나를 몰아대지 않았습니까





출처: 남북작가대회 평화소시집 - 반년간지 <시경>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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