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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야화(夜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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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쫓겨난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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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를 맞는 교회들에는
호화찬란한 장식의 성탄목(聖誕木)들
교회에 모여드는 선남선녀(善男善女)들 모두
누구나 우아(優雅)한 성장(盛裝) 차림이다
교회에 넘치는 즐거움과 찬양 그리고 아멘
얼굴들에는 개기름이 번질 번질 돌고
덧칠한 화장의 두께엔 연륜(年輪)도 사라지고
사람냄새를 승화(昇華)시키는 천사의 향수 냄새
모두 모두 예수님을 노래하고 찬양하는 데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데
아무리 둘러 보아도 예수님은 안 보인다
교회 밖에서는 노숙자들이 어슬렁거린다
이름이 좋아서 노숙자지 진짜 거지들이다
교회 안에 들어가자는 사람 아무도 없다
거지꼴로 들어갈 용기도 없는 노숙자들이다
비실비실 교인들을 피하면서도 가진 않는다
손을 내밀어 구걸하는 사람도 가끔 보인다
예배가 시작되려는데 거지 하나가 들어왔다
안내하는 집사(執事)가 못 들어오게 막는다
한사코 교회안에 들어오려는 불쌍한 그사람
너무나 초라하고 불결하게도 보이는 그사람
쫓겨나 쓸쓸하게 다리를 절며 사라져 갔다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 있었다
두 손에도 다리에도 굵은 못 자국이 있었고
머리에도 굵은 가시에 찔린 자국 같은 흉터
가시 관(冠)을 쓰고 못을 박혔던 예수님 같았다고
주인공(主人公)은 밖에 쫓아내고 사람들 끼리
가공(架空)의 허황(虛荒)된 우상(偶像)에게
찬양과 예배를 올리면서 즐거워하고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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