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하늘이 참 맑았습니다. 새털구름이 보이는 것이 틀림없는 가을인가 봅니다. 하긴, 계간지가 나오는 걸 보며 계절을 느끼는 저로서는 벌써 가을이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벌써 그렇게 8월도 가고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되려나 봅니다. 이번 가을은 유난히 짧다고하네요.
짧은 가을, 행복하시고 포근하세요. 헤~


새로 나온 소설들을 쓰려고 인터넷 서점을 뒤졌습니다. 새로운 책이 참 많이도 나왔더군요. 참, 많이도 나온 책들을 보며, 중간 중간에 새로운 책들 올리지 못한 게으름을 용서드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핑계에 지나지 않을테지만, 음, 실은 8월말까지 계획했던 일이 있어, 그래저래 작은 시간이라도 빼지 못했습니다. 하하, 그저그저 넓으신 마음으로 용서를.....

무조건 새로운 소설을 다 올리지는 못했고, 아래의 몇가지 사항을 고려했습니다.


1) 우선은 될 수 있는 한 출판사와 작가들을 가리지 않고 모두 올리려고 하였습니다만, 한계가 있음을 밝힙니다.(빠진 작품에 대해서는 답글 형식으로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선집 등을 비롯한 재출간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3) 환타지 등 장르를 분명히 한 작품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올리지 않기로 했습니다.(이에 대해서 의견 있으신 분은 역시 답글 등을 통해서, 혹은 모임 때 밝혀주시면 앞으로 참고하겠습니다.), 또한 영화 상영 후 출간된 작품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4) 장편은 올렸으나, 대하장편은 올리지 않았습니다.

5) 작품에 대한 설명이 있는 것은 인터넷서점 혹은 신문기사를 참고했으며, 제 개인적인 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설명이 없는 글은 앞의 두 경우에서 찾을 수 없는 것들입니다.(혹은 시간상 다 못 찾은 경우...)


**그럼, 참고하시길 바라며 따로 인사 올리지 않고 이곳에서 인사올리며 줄입니다.

배고프시지 않기를 바라며 맑은 하늘, 헌용 올림.



●아주 무거운 가방/ 이상림 저/ 생각의나무
 "존재는 한결같이 슬프다 저마다 자신을 감추려 끊임없이 노력하지만 결국에는 모두 탄로내기 때문이다." 등단 후 10년만에 내는 첫 장편소설에 쓰인 작가의 말이다. 그 말처럼 소설 속 인물들은 모두 얼음같은 냉정함으로 자신을 감추려 하지만 그것은 너무도 쉽게, 빨리 녹아내린다. 그러면서 그들은 그들을, 시간을 견뎌낸다. 도회적 정서와 30대의 허망과 결핍의 정서가 잘 녹아들어간, 우리의 가방에는 무엇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작품.

●엘리아의 제야/ 고종석 저/ 문학과지성사
 기자로, 에세이스트로 필명을 날리고 있는 작가가 『제망매』이후 6년만에 내놓은 신작 소설집. "문학이란 결국 말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작가답게, 글속의 말들이 제자리를 잘 잡고 있고 자연스런 전개가 돋보인다. 자전적 이야기인 듯한 「카렌」을 비롯한 6편의 글들에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사회에 대한 비판의 소리들이 골고루 담겨 있다. 또한 이 소설들은 '에세이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일수도 있을 정도로 '고종석 다운' 내용과 문체를 선보인다.

●검은 꽃/ 김영하 저/ 문학동네
 러일 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영국 기선 일포드 호는 신부와 무당, 양반과 황족, 내시 등 1033명을 태우고 멕시코로 향한다. 그들은 좋은 일자리와 미래를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채무노예로 팔려가는 길이었다. 4년 뒤, 국제미아가 된 그들 중 일부는 이웃 과테말라 혁명군측에 가담, '신대한'이라는 소국을 세우기도 하지만 후에 정부군 소탕에 의해 대부분 전사하고 만다. 열 권으로도 모자랄 분량을 한 권으로 압축한 김영하식 대하소설.
 
●물속의 정원사/ 김현주 저/ 문학과지성사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한겨레문학상)/ 박민규 저/ 한겨레신문사
 '삼미슈퍼스타즈'. 우리 사회가 좀 더 '다이내믹'해지던 1982년, 프로야구의 출범과 함께 탄생한 인천을 연고지로 한 구단이었다. '슈퍼맨'을 마스코트로 삼았던 삼미는 그러나, 1983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1985년 매각되기까지 '어려운 공은 치지 않고 잡기 어려운 공은 포기하는' 만년 꼴찌였다. 돌아보면, 80년대는 모두가 피해자였고 또한 꼴찌였다. 그리고 삼미의 '슈퍼스타'들은 바로 우리들이었다. 유쾌함과 씁쓸함이 함께 묻어난다.

●바우덕이: 불꽃처럼 살다 바람처럼 사라진 조선의 예인/ 이재운 저/ 글로세움

●일곱개의 별/ 이태조 저/서광문화사

●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미궁이 아니었다/ 김해운 저/ 경원미디어

●길 없는 사람들/ 김정현 저/ 문이당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의 신작 장편소설. 전3권으로 이뤄진 이 책은 통일 문제에 관한 자료와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집필했다. 탈북남녀의 사랑과 고난의 행로를 그린 '길 없는 사람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이기도 한 탈북남녀를 지칭하는 말. 분단 현실에서 아무 곳으로도 갈 수 없는 그들에게 과연 갈 수 있는 '길'이 있는가 묻고 있다.

●헬로우 할로윈/ 조명숙 저/ 문학과경계
진주신문가을문예와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조명숙이 첫 창작집 『헬로우 할로윈』을 문학과경계사에서 펴냈다. 소설에는 표제작 「헬로우 할로윈」을 비롯한 단편 9편과 중편 1편 등 총 10편이 실려 있다.
작가는 소설 전편을 통해 짧게 스쳐 지나는 생활의 감정, 무관심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통해 분열된 자의식이자, '가족'이라는 견고한 관습적 체계와 불화(不和)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뒤엉킨 윤리 의식의 저열함을 표출한다. 일상의 이면을 드러내는 이러한 작가의 감각적 서술은 철저하게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한 공포 의식에서 기원하고 있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 서성란 저/ 실천문학사
1996년 중편 [할머니의 평화]로 제3회 실천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뒤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서성란의 첫 장편소설 {모두 다 사라지지 않는 달}이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되었다.
자폐아와 그 어머니들의 삶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룬 이 소설은,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의 삶에 밀착해 다가서고 있다. 자신의 아이가 '자폐아'라는 알게 된 후의 충격과 고통을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을 거쳐 삶 안으로 받아들이고, 결국 세상과 인간에 대한 긍정에 도달하는 과정이 군더더기 없는 진솔한 문체로 펼쳐진다.

●산막의 영물/ 김지연 저/ 정은문화사

●러셔/ 백민석 저/ 문학동네
 '디스토피아'의 모습은 대체로 이렇다. 컴퓨터가 인간을 지배하는 견고한 지배 메커니즘과 대비되는 인간 레지스탕스들.『러셔』는 지구를 대기오염의 환경재앙에 휩싸이게 만든 `에코 데미지'가 발생한 지 28년, AD 28년의 가상사회 `싸우스 코리아'시(市)를 시공간으로 삼아 이야기가 전개된다. '사이버세대'의 첫 작가로 불리기도 하는 작가의 글답게 여러 가지 낯선 용어들이 나름대로 제 위치들을 잘 찾고 있어 잘 만들어진 SF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마흔, 사자처럼/ 정효신 저/ 영림카디널

●낙원? 천사?/ 윤흥길 저/ 민음사

●동강 소나기/ 신청길 저/ 이소북

●가시면류관 초상/ 박상우 저/ 문학동네
 형은 동생의 애인과 지속적 육체관계를 맺고, 젊은 여자애를 데리고 온 아버지는 힘으로 밖에는 여자를 이길 수 없는 "남자끼리"의 이해를 구한다. 이혼한 어머니는 아들에게 '게걸스럽게' 사랑을 구걸하며,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혐오한다. 성서 속 '카인과 아벨'을 모티브로 삼은 이야기 속에는 이렇듯 광기가 번득이는 세계가 담겨 있다. '죄악을 두려워 말라'는 말과 '죄를 통한 구원'이라는 메시지는 넘처나는 금기와 폭력을 통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랑스런 별장지기/ 이도우 저/ 현대문화센타

●거미 여인의 집/ 류가미 저/ 이룸
류가미씨(35․사진)의 장편소설 ‘거미여인의 집’(이룸)은 인생의 고통과 상처가 갖는 의미와 그 치유방안을 전혀 다른 시․공간에서 제2, 제3의 자아로 변신함으로써 획득한다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아인슈타인․슈바르츠실트․에버렛을 거치면서 ‘어떤 결정이 행해지는 매순간마다 우주는 그 결정에 따라 서로 다른 우주로 갈라진다’는 결론에 이른 현대물리학의 평행우주이론이 제공하는 상상력도 있지만, 그보다는 현재와 다른 인생을 창조하는 서사의 힘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댄싱 퀸/ 오예은 저/ 신영미디어
 
●시간 위에 지은 집/ 낙성주 저/ 창조문화(●아수라의 눈물/ 낙성주 저/ 창조문화)
 소설의 은빛 옷자락을 걸치고 우리한테 성큼성큼 다가오는 첨성대, 석굴암, 에밀레종, 세한도, 부석사, 상감청자, 분황사, 황룡사 구층탑, 서산마애불, 석가탑과 다보탑․․․․․․․. 이 책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전반부는 창작 소설, 후반부는 미술사에 관련한 평론 등 이질적인 두 분야의 글을 한 권에 묶은 독특한 체재에 있다. 곧, 문학과 미술사학이 상보관계를 이루면서 새로운 담론 창출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짬뽕과 소주의 힘/ 김종광 저/ 이가서
 '힘차고 빠르게 읽기'로 시작된 가파른 호흡은 점점 속도가 떨어지더니 한숨 섞인 '깊이 음미할 정도로 느리게 읽기'로 바뀐다. 정말 신기한 것은 이런 '황당한' 저자의 지휘에 따라 읽는 속도가 저절로 조절이 된다는 것이다. 27편의 짧은 단편들이 날렵한 재미와 묵직한 울림을 준다. '짬뽕과 소주의 힘'을 진정 아는 이들이여, 오늘 한 상에 둘러앉아 그 위대함을 논해보자.

●방각본 살인 사건/ 김탁환 저/ 황금가지
 문화사적으로 흥미로운 프로필을 보여 주며, 소설은 고대 소설이 필사본 단계를 거쳐 바야흐로 상업적으로 꽃핀 무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방각본 살인 사건』은 우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기 중 하나인 18세기 말 정조 치세를 배경으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백동수 등 젊은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낼 ‘백탑파’ 연작의 야심찬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지상에서 가장 황홀한 키스/ 김 랑 저/ 출판시대

●우체부가 없는 사진/ 남상순 저/ 문이당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남상순의 첫 소설집 『우체부가 없는 사진』이 문이당에서 출간되었다. 1992년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산 너머에는 기적 소리가」로 등단, 장편소설 『흰 뱀을 찾아서』, 『나비는 어떻게 앉는가』를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남상순이 오랜 공백 기간을 깨고 펴낸 이번 소설집은, 긴 시간 동안 작가가 매달린 각고의 시간이 매우 특별했음을 짐작하게 하는 아홉 편의 수작들을 담고 있다.

●인간의 힘/ 성석제 저/ 문학과지성사
 작가의 네번째 장편소설 『인간의 힘』은 임진왜란의 혼란 속에서 시골 양반 가문에 태어나 병자호란을 전후하기까지 네 번이나 가출을 감행했던 한 선비의 이야기를 통해, 시공을 초월하여 인간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엉뚱하고 기발한 주인공의 행동에 먼저 유쾌하게 웃지만, 곧 그윽한 감동에 맞닥뜨리게 된다.


●마우스/ 김호경 저/ 민음사
 '마우스' 하나로 일탈을 꿈꾸는 젋은 상상력, 환상적인 사이버스페이스와 어두운 현실을 오가며 펼쳐지는 음모와 사랑 영화적인 이미지를 결합시킨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