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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제50회
불량식품
김 미 연
아이의 손을 잡고
포장마차 옆을 지난다
회를 동하게 하는
고소한 기름냄새
느티나무에 놀던 바람이
입맛을 다신다
어린이집에서 갓나온 아이는
핫도그를 사 달라고 조른다
나는 얼른 아이의 손을 잡아 끌며
저것은 불량식품이야!
까쿠리로 검은 돈인지
색깔이 검은 돈인지
하여튼 돈을 먹은 사람들
뱃탈이 났나보다 이젠 이쯤에서 교훈이 되어다오.
주인도 손님도 포장마차도 하루종일 서있는골목길
뱃탈 난 친구들의 소문은 없었다
아이가 조른다
엄마 불량식품이 먹고 싶어요!
그래, 이 골목의 불량식품이 훨씬
신선하지
핫도그 하나를 아이의 손에 쥐어 준다
귀가 늦은 바람이 한번 핥고 지나간다
김미연(시인) --------------
경남작가회의 회원. 2000년도 경남작가 창간호로 작품활동 시작.
처음 올린 날: 2002년 7월 1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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