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979 제목 [시] 제44회/우대식 - 쇠도리깨 이름 관리자 오늘의 시 제44회   쇠도리깨   우 대 식   이 백 평 남짓 콩 농사를 가뭄에 다 망치고 볕에 말린 남은 콩을 새삼 도리깨로 털었다 멍석대신 가빠를 깔고 쇠도리깨로 후려쳤다 반푼같은 콩들이 부산스럽게 튀었다 어머니는 됐다고 고만하라고 악을 쓰시고, 밭농사 걷고 가건물 하나 지어 월 40만원에 임대해야겠다고 쪼그려 앉은 이장이 담배를 쭈욱 쭈욱 핀다 도무지 여물 것 같지 않은 콩은 뿌리째 뽑아 이장 경운기에 실어주며 염소나 멕이라 했다 초승달 새색시처럼 떠오르고 아무도 보지 않은 밭 이쪽에서 저쪽까지 쇠도리깨를 치며 왔다 갔다 하였다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약력: 우대식(시인) --------------   1999년 현대시학 등단.경문대 문창과 강사 처음 올린 날: 2002년 6월 1일(토)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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