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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전선
7월 한달 내내
장마비는 밤낮으로 내리고
우리는 맨발로 물위를 건너고 있다
수면아래 언뜻 푸른기억들이
지느러미처럼 흔들리다 사라지고
쉽게 무너지고 쉽게 흔들리는
일상의 건너뛰기 또는 견딤
어쩌다 비가 그치면
닫혔던 마음들이 몰려나와
낯선듯 햇살을 바라보다가
이내 다시 물 속으로 잠겼다
어둠도 비와 함께 내려
그속에서 우리는 어둔 꿈을 꾸며
낯선 거리를 비와 함께 흘려내렸다
가끔씩 젖은 우산을 펴놓고
축축하게 젖은 슬픔의 습기를 말리고 싶었지만
삶의 우울과 무기력은 쉽게 가시지않고
질척거리는 무거운 옷자락이 되어
더 깊은 곳으로 끌어당겼다
밤이면 금방 빤 이불처럼
뽀송뽀송한 꿈을 그리워하며 잠들어도
삶의 고온다습한 전선에
시원한 바람 한줄기 쉽게 불어와 주지 않고
습기와 곰팡이로 얼룩진 벽처럼
몸은 물속에 잠겨 무겁게 가라앉지만
버려진 식물처럼 마음은 점점 물기를 잃어갔다.
............신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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