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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회의 시분과입니다.
저희는 지난 7월 9일 광화문 거리에
반전과 평화의 의지를 담은 작품을
가로수 사이에 내걸었습니다.
워낙 바쁜 세상인지라
많은 발걸음을 붙잡겠다는 욕심도 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뜻을 같이하는 몇 분의 눈길만 붙잡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자족하자 싶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욕심없음을 아셨는지
점심시간부터 설치하기 시작한 걸게 시화 앞에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걸음을 멈추거나 골똘한 생각에 빠져 주셨습니다.
뜻하지도 않았던 관심과 애정이었습니다.
반전과 평화를 염원하는 공동의 의지였습니다.
고맙습니다.
밤 깊도록 습한 보도블록에 앉아
'시낭송의 밤'에 동참해주신 삼사백 명의 시민들께도
큰절 올립니다.
준비한다고 했지만
저희가 워낙 조직적이지 못해 허술한 점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번 일을 경험삼아 보완해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각 지회와
낮은 곳에서 반전평화운동을 꾸준히 수행하고 계시는 시민단체에
이번 저희 걸게 시화를 분양하고자 합니다.
계획하시는 행사에 저희 작품이 필요하다 싶으시거든
간략한 행사 개요를 게시판에 올려 신청해주십시오.
한 작품, 한 작품.
멀리는 제주로부터 대구와 부산 대전, 진주, 광주와 속초에서
작품으로 기꺼이 참여해주신 서른다섯 시인의 작품이기에
창고에 묵히는 일 없이 사용하고자 합니다.
작품이기 이전에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작품을 훼손시키지 않고
사람을 공양하듯 사용 후 사무국으로 돌려주시겠다는
간단한 약조만 지켜주시면 됩니다.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시분과 간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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