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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들 많으셨습니다. 강원도에 사는 이 촌놈은 단 한 번도 '문화적'으로 광화문에 가 본 적이 없습니다. 생각해보니. 서울은 늘 '투쟁적'으로만 갔습니다. 문시인과 손시인께서 상세한 뒷얘기 주시니, 그저 그림이 그려집니다. 잘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미안하고 송구한 마음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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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다
권 혁 소
모니터 속에서 절규하는
한 청년의 이라크 파병반대 목소리를 듣다가
결국 참수 당했다는 속보를 접하고는
너무 오래 모니터를 봐서 그런 거라며
내가 운다
30만이 산다는 도시 한 복판
100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모여
초라하게 밝힌 촛불 앞을
보란 듯이 활보하는 배꼽티의 자본주의를 보면서
떨어지는 빗방물, 너무 환한 도시의 불빛 때문이라며
내가 운다
파병이 국익이라면
어린 제군을 보내는 것보다
아는 것 많아 권모술수에도 능한
파병 찬성 국회의원들을 보내는 것이,
보내서 영영 돌아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국익 아니겠느냐고 절규하며
한 시민인 내가 즉석에서 운다
시를 쓰는 일밖에
달리 할 일이 없다고 핑계 대는 내가
부끄럽고 죄스러워서
소리도 없이 속으로 운다
희망이 엷어져서, 가야 할 길은
아직 너무도 멀고 험한데
어깨동무를 하는 이웃이 많지 않아서
입술을 깨물며 내가 운다
빈 어깨를 들썩이며 내가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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