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737 제목 [시분과] 겨울나무는 수천 개의 지느러미를 단다 이름 김광선 주체할 수 없는 그 여름은 갔다 비누거품처럼 하늘가까지 피어 오르고 척척 사타구니 감기던 이슬 함뿍 풀잎들의 그, 모호하게 취급되었던 이름들 원색으로 내걸던 구호들은 갔다 언제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 바람에 흔들릴 때마다 분신의 몸짓으로 꽃잎은 지고 푸른 억새들 날카로운 시게침은 관절마다 톡톡 부러뜨렸지, 모두가 파랗던 시절 서로가 푸르러 서로를 알지 못했던 꿈은 짓물러 제 갈 길 속속 찾아가고 뜨악하게 설움인지 미움인지 다 쏟아버린 계절은 동시상영 극장, 필름은 자꾸만 끊기고 말끔히 살을 발라낸 나무는 생선 뼈만 같은데 저 찢긴 현수막 같은 외마디 아직도 펄럭이는 이 땅 구호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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