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평화, 그리고 생명- 새만금 생명의 시(8)
짱 뚱 어
박 두 규
도심의 가로수 나뭇가지 위에
짱뚱어 한 마리 울고 있다.
질주하는 차들의 파열음을 뚫고
말라붙은 가슴지느러미 필사적으로 털며
울대까지 차 오른 울음을 쏟는다.
그대의 툭 불거진 눈만 보아도 슬픈데
이 소란스럽기만 한 적요의 세월을
오체투지로 기어올랐구나.
緣木求魚의 짱뚱어여. 그대로 인해
우리는 이미 사막의 녹지를 얻었다.
그대 깊은 울음 흩어지는 동안
새만금에서, 반도의 모든 갯벌에서
삼보일배로 올라오는 짱뚱어떼들을 보라
굳이 갯벌을 버리고 나무를 기어오르려는.
목 울대까지 차 오른 울음
끝내 참지 않으려는.
■ 민족문학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와 한겨레신문사가 공동 기획한 정전 50돌 '평화, 그리고 생명' 신작시 프로그램. 참여시인 27인이 7월 한달 동안 날마다 시 한 편씩을 릴레이 형식으로 게재. 이곳을 통해 다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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