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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네이도 핵 폭풍치다
송 문 헌
1.
악마였다네 달려들어 후려치고 몸둥아리 내동댕이치던 그는
박살이 나고 말았지, 공습은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네
지붕이며 아스팔트 수수백년 나무들 삶의 터전까지 무너져 버렸지만
그러나 정작 폐허가 된 것은 사람들의 마음, 믿음 이었다네
석 달도 채 안되었다네 몇 천억을 들여 대수술한 그곳이,
그렇게도 쉽게 다시 소용돌이 칠 줄을 누군들 알 수 있었겠는가
도끼도 아닌 것이 발등을 찍는가 싶더니 파리떼 구더기
떼떼로 달려들어 헤집고, 상채기를 난도질 쳤다네
아무리 딴나라 사람이래도 그러면 안되지 정말 안되지
2.
병문안 한답시고 전날부터 찾아가 인근에서 한 판 벌려
술 마시고 춤추던 이들이, 때론 적과도 동침해야한다는 것을
모를 이 없는 그들이, 제 풀에 신바람 난 사람 보기 싫다 싫다하여
잡는 손 뿌리치지 못한 것, 모를 이 없는 그들이...
어느새 가을 깊어 찬바람 불고 눈도 펄펄 내리는데
힘이 부쳐 밤 잠 설치며 애태우는 담장 너머에선 오늘도
병이 들든, 굶어 쓰러지든, 넘어뜨릴 궁리만하는 건 아닌지
겨울도 멀지 않아 햇살은 식어가고 대낮도 짧아지는데
백두에서 한라까지 고국은 온통 토네이도 핵 폭풍이 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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