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675 제목 [시분과] 가을상념 이름 조성범 가을상념/조성범 낡은 벽돌담 사이 골목길에서 짧아진 해 그림자 종종거리는 걸 보니 가을이구나 가을이 무르익었나 보다 빌어먹을 돌담 새새이 뿌리 박은 넝쿨 아직 푸릇한데 햇살만 홀로 여위어 가는구나 마치 흑백사진 속 열일곱 少女처럼 어둑한 길 하나 둘 피어나던 형형색색 빛줄기 온 거리를 뒤덮어 꽃이 피었네 꽃다발 같은 세상이구나 빌어먹을 발바닥이 저려 고개 숙인 발치에 부서져 내리는 햇빛 닮은 청춘들 마치 성인만화 속 열일곱 少年처럼 노랗게 물든 세상 아파한들, 괴로워한들 노을처럼 붉게 타오른들 새카맣게 어둠이 몰려오면 시청 앞 분수처럼 현란한 음악과 조명으로 솟구쳐오르는 것을 길가 저 裸木처럼 긴 겨울 견디어 낼 수 있으려나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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