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671 제목 [시분과] 보랏빛 가을 이름 조성범 해발 395미터 계양산이 단풍으로 물 들어가는 날 햇살이 차창에 매달려 내달리는 2차선 도롯가에 난장이 선다 새파란 하늘엔 흰 구름 희롱하는 빨간 고추잠자리 춤추고 저승꽃 핀 할머이 새벽 내 다듬어 온 쪽파 일곱 단, 애호박 세 개 이런저런 푸성귀들을 비닐자락 위 늘어놓고 보랏빛 가을을 팔고 있다 구름이듯 바람이듯 살아온 삼복 염천 같기만 하던 세월 낮술에 서러운 건어물 좌판 과수댁 비릿한 노랫가락 따라 노랗게 물든 가로수 잎 끝에 걸려 추락하는 일몰의 시간 머지 않고 집 뛰쳐나간 마흔둘 노총각 아들 가슴에 품고 졸고 있는 할머이 소나무 껍질 같은 손등 감싸는 바람에 천원 짜리 단풍잎이 파르르 떤다 난장에선 보랏빛 가을이 팔리고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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