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선
오창헌
적막한 가슴에 흰 달빛이 피었습니다
허리가 끊어지도록 목젖을 젖히며
한 송이 깊은 어둠이 흘러듭니다
낭창낭창한 허리가 이어질 때까지
흐드러지게 핀 달빛은 잠들지 않고
가슴에 메어와 조금씩 녹슬어 갑니다
어느 누가 알까요
부르다 지친 자리 목이 쉰 꽃대로 남아
그리움 한 잎 한 잎 꽃잎으로 열리는 것을
어둠을 밟으며 흰 달빛이 피었습니다
허리가 끊어지도록 목젖을 젖히며
녹슬어 가는 세월을 떠나보냅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一水四見이라
사람은 물로 보고
물고기는 집으로 보고
아귀는 불로 보고
지옥중생은 피고름으로 본다는 말씀
오호 통재라
一民二見이라
국회는 국민을 물로 보고
국민은 스스로를 권력의 주체로 본다는 것을
탄핵무효 민주수호
탄핵무효 부패청산
오호 통재라
그 외침을 알기는 아는 걸까
그들이 노빠라 우기는 국민이
대체 누구인지 정말 알기는 아는 걸까
그리하여 多燭二見이라
정부는 촛불집회를 불법으로 보아도
국민은 문화집회로 이름 붙였으니
오호 통재라
이제는 우매한 눈을 씻어라
분노가 왜 촛불로 타오르는지를
티끌 없는 맑은 눈으로 바라보라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약력>
67년 부산 출생, 제9회 울산공단문학상 시 당선, 울산대 정보디자인학 석사, 울산작가회의 회원
|
이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