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제8회 세계작가와의 대화: 베트남 작가동맹 휴 틴 총서기장 인사말

[인사말]

우정의 따뜻한 숨결

Huu Thinh / 베트남 작가동맹 총서기

이번 한국방문은 베트남 작가동맹 최초의 공식 방문입니다. 이미 12세기에 역사는 우리 선열의 한 뿌리를 한국에 닿게 하여 그곳에서 일가를 이루고 한국의 찬란한 전통을 더욱 살찌우는 데 기여토록 예비한 바 있습니다.
우리 전통의학에서는 한국의 인삼을 불로초의 효험을 지닌 최고의 약재로 손꼽기도 합니다. 과거에 한국의 인민들과 작가들은 자유와 독립을 되찾기 위한 베트남 인민들의 투쟁을 옹호하기 위해 분연히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또한 독창적이며 다양한 형식의 창작을 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체포당하고, 고문당하고, 희생되었습니다. 따뜻한 우정의 숨결을 지닌 실로 고귀하고 아름다운 의거였습니다.
최근에는, 2001년 한국 민족문학작가회의 대표단의 방문이 우리나라 작가들 사이에, 그리고 우리 문학 세계에 아주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도 했습니다. 그 방문의 결과, 한국과 베트남 양국 사이의 문학교류를 촉진시키기 위한 공식 협정이 체결되었고, 실현 가능한 여러 가지 프로젝트들이 마련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국의 대표적인 다섯 시인들을 소개하는 시선집이 베트남에서 출간되었고, 아름답고 능동적인 여러분의 나라를 찾는 이번 우리의 방문이 더욱 기쁘고 의미 있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 책 속에 소개된 다섯 시인은 고은, 신경림, 김지하, 김광규, 박제천입니다. 분명 이 시집은 시를 사랑하는 베트남 독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필리핀에서 열렸던 국제 시 대회에 참석했던 베트남의 한 젊은 시인은 고은을 베트남을 아주 사랑하며, 유명한 선시를 지은 작가로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하여, 과거는 현재와 미래 속에서 더욱 풍부해질 것입니다. 작가의 행복이란 언어가 새떼처럼 날아오르고, 사랑과 진리를 수평선 저 너머까지 실어 나르게 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평화와 우정을 기원하며, 아주 특별한 풀이 있어 우리 두 나라 작가들을 끈끈히 묶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