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미술인회의 문화연대 여성문화예술기획 우리만화연대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문화예술인 6개 단체가 지난 17일 오후 2시 국회 앞 천막농성장에서 ‘국가보안법 완전 폐지를 위한 문화예술인 단식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에 합류했다.
이들 단체는 공동명의의 선언문에서 “지금 이 순간에도 국회는 입법의 권위를 망각한 색깔 놀음이 한창”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요구하고 있는 거대하고 당당한 민의의 물결을 외면한다면 국회는 결국 필연적으로 몰락할 것이고 내일을 맞이할 수 없게 될 것임을 다시 한번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창작과 표현, 생각의 자유를 위하여 우리는 총력을 다하여 굶을 것이며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보안법의 시급하고 완전한 폐지를 요구할 것”이라며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우리 사회의 질서가 억압과 통제에서 자율과 인권으로 교체되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첫 단식참가자인 지금종 문화연대 사무총장은 국회 앞에서 먼저 단식을 시작한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참가자들에게 “먼저 굶게 해드려서 죄송하다”며 “하루빨리 힘을 보태고 싶었지만 문화예술인들의 뜻을 모으느라 좀 늦었다”고 사과했다.
지 사무총장은 사과의 뜻과 더불어 “우리의 결심과 행동을 비웃는 사람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에 국보법 폐지를 이뤄내자”고 결의를 다졌다.
자유발언에 나선, 영화 ‘프락캄를 만든 황철민 감독은 “‘프락캄가 다루고 있는 부분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거짓으로 되어 있나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나서 국보법 폐지하고 색깔론이 더 이상 정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해야 국회위원들도 민생현안을 챙기고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많은 민주인사들이 구속될 때 영화 만들어내기 위해 표현 자제하고 했던 것이 부끄러웠다”고 밝힌 정지영 감독도 “국보법 폐지를 앞당기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지 사무총장은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으며, 이후 김동원 감독, 배우 권해효씨, 가수 정태춘씨 등 문화예술인들이 하루씩 릴레이 단식에 동참하게 된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연대발언자 외에도 이희재 우리만화연대 대표, 황철민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 이혜경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 이인휘 민족문학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 김상철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상만 기자 hermes@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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