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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방문해 평화 기원한 베트남 작가들>
[연합뉴스 2004-06-29 18:12]
(파주=연합뉴스) 안인용 기자 = "우리도 전쟁을 겪었습니다. 전쟁이 얼마나 잔 인한지, 전쟁이 어떤 슬픔을 가져오는지 잘 압니다. 한국에 평화가 오기를 기원합니 다"
베트남 작가 팜 티녹 린(47)씨는 임진각 자유의 다리의 끝에 있는 철조망 앞에 서 이렇게 말했다.
'한·베트남 젊은 문학인 교류'에 참석하기 위해 28일 방한한 베트남 작가동맹 소속 15명의 작가들은 29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을 방문했다.
베트남 작가들은 임진각에 도착해 먼저 망배단(望拜壇)으로 향했다. 망배단 앞 에서 민족문학작가회의 젊은작가포럼 고영직 위원장의 설명을 경청한 작가들은 전쟁 으로 상처받은 사람들과 고향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며 잠시 묵념을 했다.
묵념을 마친 작가들은 신기한 듯 자유의 다리를 건넜다. 자유의 다리 끝에 있는 철조망에서 작가들은 철조망에 가득 걸려있는 천에 평화의 메시지를 적었다. 팜 티 녹 린씨는 천에 '한반도와 전세계에 평화를 기원한다. 언젠가 북한에도 갈 수 있었 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작가들은 철조망 너머 군인들과 푸른 산을 보며 사진을 찍기도 했다. 베트남 작 가인 이반(43)씨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지기를 기원한다"며 "베트남과 한국이 문학 을 통해 평화의 연대를 맺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주최한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 에 온 이라크 작가 하미드 알 묵타르씨와 팔레스타인 작가 자카리아 모하메드씨도 임진각행에 합류했다.
임진각에서 평화를 기원하던 묵타르씨는 "남한과 북한이 분단됐지만 언젠가 한 곳에서 평화의 날을 맞을 것"이라며 "이라크 역시 분열과 미국의 점령으로 상처받고 있지만 언젠가 평화로운 날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베트남 작가들은 7월 4일까지 광주, 울산 등지를 돌며 세미나와 연대의 밤 등의 행사에 참여한다.
dji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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