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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인터뷰> 한국에 온 이라크 시인 하미드 알 묵타르
[연합뉴스 2004-06-28 15:39]
(서울=연합뉴스) 안인용 기자 = "이라크의 모든 국민, 특히 예술가와 교육받은 사람들은 슬픔에 잠겨 있다. 이라크 국민으로서 부끄럽다"
민족문학작가회의(이사장 염무웅)가 주관하는 '제1회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 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라크 문인협회 회장 하미드 알 묵타르(48. 본명 하미드 무사) 시인은 28일 중구 세실 레스토랑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선일씨 살해와 관 련해 "흥분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묵타르씨는 "한국은 이라크에 도움을 주려고 파병을 했는데 살해로 그에 대한 답을 해 너무 슬프다"며 한국에 도착해 김선일씨를 추모하며 쓴 시를 이 자리에서 발표했다.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 새로 구성된 이라크 문인협회 초대 회장을 맡고 있 는 묵타르씨는 후세인 정권 시절 한 독서모임에서 사담 후세인을 비판하는 단어를 썼다는 이유로 8년형을 선고받고 아들과 함께 끌려가 3년 반동안 감옥살이를 해야 했다. 감옥에서 그는 네 편의 소설을 발표했다.
묵타르씨는 "후세인 정권 시절 많은 이라크인들이 감옥에 갔다. 모든 이라크 땅 이 감옥이었다"며 "지금 이렇게 한국에 있는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물러났다고 그의 세력들이 물러난 것은 아니다"라며 "그 사례가 테러집단이고 그들이 일반인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 이슬람은 죄가 없다"며 "이슬람은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는데 테러집단들이 살해를 통해 이슬람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묵타르씨는 "이라크인들은 진정한 민주와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며 "사담 후세 인을 지지하지 않아도 미군의 점령을 찬성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또 "민주주의, 민주정부 건설을 원하며 미군 뿐 아니라 어떤 세력에 의해 임명된 정부를 원하지 않 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주도 아래 이뤄지는 어떤 군의 파병도 원하지 않는다" 고 강조했다.
묵타르씨는 30일부터 7월 8일까지 서울, 부산, 제주, 광주 등을 돌면서 세미나 와 연대의 밤 등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7월 1일에는 5.18 국립묘지에서 '아시아 작가 평화선언'을 발표한다.
이번 행사에는 팔레스타인 작가인 자카리아 모하메드씨와 미얀마 소설가 띤 마 웅 탄을 비롯해 베트남과 몽골의 작가들도 참여, 문학을 통한 아시아 국가들의 평화 연대 구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 있음>
dji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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