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586 제목 [시분과] <동북아 평화시>태풍전야의 섬 이름 손한옥 움직이지 않는 섬은 무섭다 흰 이를 드러내고 숨죽인 섬 태풍의 눈 안에 든 우물 하나 분화구 동쪽 땅끝에 서있는 독도는 위험하다 세상 저 편에서 꿈틀거리는 폭풍 더미는 해저의 바다까지 절단하는 톱질 소리 사납고 할퀸 손 끝에서 흐르는 피 황톳빛 바다를 범람한다 그러나 보아라 이 땅을 탄탄한 꼬리에 산맥의 혈을 심고 숨긴 발톱 위로 치켜세운 완강한 머리가 태풍 전야의 고요를 응시한다 산맥을 휘감은 떡갈나무 뿌리는 우리들의 어머니처럼 쇠말뚝에 버티고 선 산을 끌어안을 것이고 수수억년의 독섬은 폭풍의 결을 알아 고요한 침묵으로 쓰러지지 않는 길을 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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