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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6회 푸른작가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및 수상작
이름 사무처 이메일
첨부 6th_purn___poem.zip (103.6K)
첨부 6th_purn___shot_story.zip (162.4K)


제6회 푸른작가 청소년문학상 심사평입니다. 수상작은 분량이 많은 관계로 압축파일(.ZIP)로 올려놓았습니다. 다소 불편하시더라도 파일을 다운받으신 후 압축을 풀어서 보시기 바랍니다.


제6회 푸른작가 청소년문학상 심사평




● 심사위원

운문부문 : 정희성, 김경주, 윤석정(위원장 : 정희성)
산문부문 : 이경자, 김종광, 이재웅(위원장 : 이경자)




● 중등부 운문

예년과 비슷한 편수가 응모되었다. 본선에 올라온 5명의 15편을 읽으면서 시를 지으며 고심했을 앳된 얼굴들이 떠올라 흐뭇하기만 했다. 시 쓰기를 시작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찾아오기도 했다. 체험을 바탕으로 쓴 시에선 풋풋한 정서와 시각이 풍겨 나왔으며, 상상력이 자유롭게 녹아있는 시들을 볼 때면 어린 시인들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었다. 그러나 감정을 숨김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시, 형상화가 구체적이지 못해 대상이 분명하지 못한 시, 문맥이 맞지 않거나 문장이 미숙한 시들도 있었다. 아무리 작품이 덜 여물었다 해도 진솔한 언어와 자기만의 사유가 필요할 터이다. 본선에 올라온 작품 중에서 장한솔「물의 마음」, 김하연「부안에서」, 임해섭「마라토너 시계」를 놓고 고심했다. 어떤 작품으로 선정해도 좋을 만큼 수준이 비슷했다.
장한솔은 놀라울 만큼 섬세하고 성숙한 시선을 가졌다. 관찰력이 돋보이는 구절들이 시의 무게감을 실어주지만 묘사에 그치는 경향과 모호한 표현들이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김하연은 체험을 시로 승화시키는 힘이 있다. 「부안에서」는 표현에 있어 밋밋한 감이 없진 않지만 자식을 가진 생명의 모성을 잘 그렸다. “새끼 다섯 마리가 젖을 물고 늘어져도/ 귀찮다고 뿌리치지 않는/ 진돗개 어미, 그 깊은 눈빛을/ 부안 할머니 댁에 가서 나는 보았다”에서 볼 수 있듯 잔잔한 일상에서 깨닫는 화자의 관찰이 좋았다.
임해섭은 시적인 발견에 유난히 솜씨가 좋다. 「마라토너 시계」에서는 우리의 일상을 시계로 치환하여 재치 있게 풀어놓았다. 마라토너를 연상케 한 시계가 “아침 일곱 시부터 슬슬 몸 풀다가/ 여덟 시부터는 하루를 시작”하고 “만약에 운동복을 입힌다면/ 땀 흠뻑 젖어있기도 하겠”다고 한다. 또한 「비명」에선 냉장고의 고통을 이해하고 깨닫는 그의 시선에 박수를 칠 수 있었다. 앞으로 좋은 시인으로 성장할 임해섭의 가능성을 높이 봐서 최고의 상을 준다. 더욱 정진하길 기대해본다.



● 중등부 산문

응모자가 19명에 불과했다. 의외였다. 이전의 공모에서는 응모작품도 많고 수준들도 높아서, 심사가 즐거웠으며 미래의 글쟁이들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어 흐뭇했다고 하는데,이번엔 본심에 올릴 작품을 가리는 일조차 힘겨웠다. 하지만 이번의 한가한 응모 사태는, 최근 여러 청소년문예지의 출간과 허다한 단체, 기관들의 청소년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응모할 데가 많아진 탓에, 중등 글쟁이들의 투고가 여러 곳으로 분산되었고, 그로 인한 예외적인 현상이라고 믿는다.
역시 양이 많아야 그 중에 질이 좋은 것도 많은 가보다. 응모작이 적으니 질을 따질 만한 글도 적었다. 요즘 어른들을 한 걱정하게 만드는 인터넷 게시판용 글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글이었다. 논술 연습문 같은 글이 여럿이었다. 묵직한 주제를 잡긴 했는데, 자기만의 색채(생각이나 느낌)가 없었다. 그저 논술참고서 모범정답 같은 글이 어설프게 적혀 있었다. 가정과 일상생활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은 초등학생식의 무조건적인 미화, 억지스러운 깨우침을 적어놓는 것에 그쳤다. 긴 소설이 하나 있었는데, 내용이 미진했다.
<비틀어진 세상: 입시지옥>은 제목 그대로 ‘입시지옥’으로 상징 되는 비틀어진 세상에 대하여, 독설을 퍼붓고 있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적은 비판문이다. 이런 식의 독설이야 흔한 것이지만, 그냥 지나쳐버리기에는 아쉬운 강렬함이 있다. 그것은 정확한 문장 구사에서 발생하는 듯하다. 같은 욕이라도 정확한 발음과 어법으로 하면 더 강렬하게 들리는 것이다. 이 정도의 문장이라면 앞으로 좋은 산문을 쓸 수 있을 테다. 다만 독설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로 말하는 법을 훈련해야 할 것이다.
<나는 글쟁이다>는 패기만만한 16세 글쟁이의 자부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글이다. 초등3학년 때부터 6년 동안의 글쓰기에 대한 회고와 반성, 깨달음, 자신감을 당당하게 적고 있다. 글쓰기에 대한 매혹, 독자들과의 소통문제, 글을 진짜로 쓰는 이유 등과 같은, 기성작가들도 쉽게 못하는 얘기를 거침없이 하고 있다. 글을 좀 써본 어른들은 치기어린 글이라 실소할 수밖에 없겠지만, 글쟁이임을 자처하는 중고등학생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사유일 것이다. 그리고 주제와 상관없이, 재밌으면서도 진지하게 읽히는 힘이 있다. 부디 ‘내 주위의 인물들의 애환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자부할 만한 글쓰기를 계속해주기 바란다.
<외할머니의 선물>은 이번 공모에서 군계일학과도 같은 글이었다. 외할머니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워간 이야기다. 특별히 꾸미지 않고도, 투박하지만 똑똑 부러지는 구체적인 언어만 갖고도, 이야기를 실감나게 할 수 있다는 것, 사람의 모습을 잘 그려낼 수 있다는 것, 또 소박한 주제를 깊고 넓게 느끼도록 할 수 있다는 것 등을 두루 보여준다. 교훈도 교훈이지만 ‘애환’이 느껴진다. 학생 글쟁이들은 대화문을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글은 대화문이 특히 돋보인다. “이 통장이 바로 내 희망이었고, 내 서방이었어. 아마 이 통장이 없었으면 난 죽어버렸을지도 몰러. 그니까 니들도 앞으로 저축만큼은 꼭 하도록 혀~!”와 같은, 있는 그대로 생활에서 건져 올린 대화문이 글을 더욱 생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외할머니가 아닌 다른 사람, 다른 이야기를 다루어도, 이 글에서와 같은 진정성과 재미가 발휘되기를 바란다.
다음 공모에서는 다시금, 심사자를 즐거운 고통 속에 빠뜨리는 사태, 응모작도 많고 좋은 글도 많아 어느 글을 골라야 할지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상황이 되기를 바란다.




● 고등부 운문

고등부는 11명이 본선에 올라왔고, 응모한 33편을 읽으면서 우리 문단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했다. 좋은 밭에 씨앗을 뿌리고 적당한 햇볕과 물을 준다면 그 씨앗은 무럭무럭 자라서 먹음직한 열매를 맺는 게 이치이듯 고등학생들에게 좋은 밭을 제공해주고 햇볕과 물을 줘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 아닌가. 그러나 자라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서 기성 시인들의 잔상이 보이거나 관념적인 언어로 인해 소통이 불가능하다면 고등학생다운 시가 무엇일까 고민해볼 일이다. 물론 좋은 시의 기준이 모호하다 해도 좋은 시란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으면서도 시적인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시가 아닐까 싶다.
시에서 어디선가 본 듯한 표현과 주제를 쓰면 상투적이다. 마찬가지로 자기 감상에 빠져서 고백하거나 토로에 그치는 시도 그렇다. 이러한 시들은 체험이 결여된 채 기성 시인의 시를 따라하거나 감정을 과장 또는 포장해서 보여주기 마련이다. 시에는 응축된 언어로 만들어지는 절제된 형식과 은유가 녹아있어야 하는데 산문적인 어투와 빗대어 쓰지 않고 여실히 드러낸 표현들이 시의 긴장성을 떨어뜨린다. 또한 비슷비슷한 소재와 주제들이 흔해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들을 고려해서 본선에 올라온 작품 중에서 김현수「실인의 하루」, 이태호「오래된 담벼락」, 김도화「폐차장」, 유다은「수화」, 김대진「새」로 압축했다. 5명의 작품은 상당한 수준을 보였으며 각자의 개성이 선명해서 우열을 가리기가 매우 어려웠다. 진출자의 작품에 대해 상세하게 평을 해보자면,
김현수는 독특하고 개성이 강하고 언어가 거칠지만 고민의 흔적이 묵직하게 보인다. 그는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일찍 성숙한 듯해서 그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담담한 어투로 어둑한 풍경들을 잡아내는 솜씨가 상당하다. 그는 마치 거칠고 커다란 손으로 광범위한 풍경을 그리는 듯해서 놀라움을 준다. 반면 묘사의 섬세함이 부족해 아쉬움을 남긴다. 시가 주제에 대해 이유를 붙이고 설명하는 것은 자칫 내용이 진부해질 수 있으므로 위험하지만 적당한 인과에 대해선 드러내주기를 바란다.
이태호는 시 쓰기에 있어 숙련되어 보인다. 그의 시선은 깊고 따뜻하다. 그는 성숙한 사유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았고 언어의 운용이 자유롭다. 우리 생에서 손쉽게 만날 수 있는 「오래된 담벼락」은 누구나 한번쯤 기대볼 성싶은 우리의 골목에서 볼 수 있다는데 공감이 갔다. 그의 따뜻한 시선은 가난하고 쓸쓸한 노숙자부터 담벼락에 전단지를 붙이는 사람에게까지 닿아있다. 그러나 “그 골목에 가면 상처투성이의 사람들이 찾아와 등 기대는 아주 넉넉한 담벼락”이 있다고 귀결해서 식상한 감이 있다. 담벼락의 넉넉함을 말해주지 않고 느끼게 해주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그래서 위에 언급한 김현수와 이태호는 장려상을 주기로 했다. 산문성에서 벗어나서 시의 묘미를 좀 더 살려준다면 좋은 시를 쓸 것이라 믿는다.
김도화는 주제와 표현이 뚜렷하고 명쾌했다. 또한 시의 완결성이 있고 형상화가 구체적이다. 그의「폐차장」은 주제에 있어서 그다지 신선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생의 끝에 맞닥뜨린 죽음의 이미지를 폐차에 빗대어 표현한 점이 훌륭했다. “문명의 초원을 쉴 새 없이 달렸던 짐승들”이 “치열했던 속도의 삶을” 버리는 게 낡아버린 차들의 운명임을 그는 거리낌 없이 보여준다. 그러면서 그는 첨단의 시대를 “야생의 속도”로 비유하며 문명에 대한 경고도 서슴없이 한다.
유다은은 섬세한 관찰력과 탄탄한 구성력을 가지고 있다. 시를 이끄는 솜씨가 매우 뛰어났다. 꼼꼼한 그의 표현들을 따라가다 보면 시가 쉽게 읽히고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다. 그는「수화」에서 사람들이 실뜨기를 한다고 비유를 한다. 나아가 그것을 “손에서 엮고 엮이는 자음 모음”으로 인식하고 “마음을 엮고 있”다는 발견을 하는데 그는 말과 말을 엮는 능력이 탁월했다.
이러한 점에서 김도화와 유다은은 우수상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장원의 영광을 얻은 김대진은 깔끔한 표현력과 놀라울 만한 사유를 보여줬다. 자칫 잘못하면 식상하게 전개될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신선하고 풍성한 시로 선보였다. “할머니의 기침 소리가 산새 울음처럼 높고 가볍다”로 시작하는 「새」는 주제가 뚜렷하고 비유가 적절하여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한 시의 완결성이 돋보였다. 할머니의 몸이 길러온 “새는 뼈를 둥글게 쪼아” 둥지를 만들고 “쩡쩡 뼈가 울려 할머니께서는 하루에도 몇 번 길을 늦추신다”에서 볼 수 있듯이 그의 시각은 할머니의 일상 깊숙이 들어가 있다. 경험하지 않고서도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무엇이든 표현해낸다. 시에 있어 상상력은 적절한 비유가 동반해야만 더욱 진솔한 이야기가 된다. 그런 면에서 김대진의 시들은 내용이 진부하지 않고 설득력이 있었다.
앞날이 창창한 어린 시인들이 무럭무럭 자라길 고대해본다. 어쩔 수 없이 순위에서 밀려났지만 고배를 마신 다른 응모자들에게도 좋은 밭에서 울울창창 자라길 희망한다.




● 고등부 산문

이번 고등산문부문은 인터넷 UCC나 화가의 이야기, 카페에서의 연인들의 이별 등 그 소재가 다양했다. 얼마만큼은 세태의 반영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그 소재를 가공하는 데 있어 밀도와 색채가 충분치 못한 작품이 많아 그만큼 아쉬움도 컸다.
전은혜의 손님(장려)은 최근 국제결혼 문제를 중심에 놓고 다룬 작품으로, 사회성 못지않게 내적인 심미안을 균형 있게 갖춘 작품이었다. 하지만, 그 감각이 조금은 진부한 감상으로 치우친 것은 아닌가 싶다. 또한, 전개에 있어 불명확한 윤곽들이 얼마만큼은 글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기여하면서도 또 대개는 작품을 읽어나가는 데 방해요소가 됐다. 그러나 역시 가난하고 소외된 세계와 인물들, 그리고 그 안의 조그마한 탐욕과 거짓을 서사적인 재미와 함께 그려낸 재량은 높이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장은정의 아파트(우수)는 아파트라는 주거공간의 특성을 재미있게 살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작품에서의 아파트는 불편과 오해를 낳는 공간이며, 동시에 인간적인 연민을 낳는 공간이다. 하지만, 그 연민은 하나의 불편한 추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언정, 화해되거나 소통될 수는 없다. 미흡한 결말 때문에 자칫 ‘한 때의 추억담’으로 전락될 수 있었던 이 작품이 의미를 획득할 수 있는 지점도 바로 이 지점이 아닐까 싶다.
박상아의 해피엔딩(장원)은 상처를 지녔던 주인공이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서사 자체보다는 인간 내면의 질감과 호흡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그 질감과 호흡이 얼마만큼은 지금이라는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질감과 호흡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극렬한 슬픔이나 흥분으로 치닫지 않고, 시종일관 차분하게 서술되는 문체는 작가의 글 솜씨가 적지 않은 기교로 잘 훈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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