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처 메일로 보내온 김윤환 선생님의 시입니다.
제국의 깃발아래 선 이웃이여
김윤환
우리가 이토록 가슴아파하는 것은
그대들이 우리 조상을 능욕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가 이토록 경악에 치를 떠는 것은
그대들이 경제강국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이토록 분노하는 것은
그대들이 독도를 달라고 떼를 써서가 아니다.
우리가 이토록 아파하고 분노하며
통절한 슬픔에 온몸을 떠는 것은
그대들이
우리와 가장 가까워야 할 이웃이기 때문이다
우리와 가장 사랑해야 할 이웃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이웃의 분단을
경제적 도구로 삼은 그대들,
이제 그 더러운 제국의 깃발을 내려라
대동아의 맹주로 망동하다가
마침내 파멸되었던
과거의 악몽을 더 이상 그대들의 영광으로 받들지 마라
우리가 이토록 탄식하는 것은
우리가 약해서가 아니라
그대들이 바로 이웃이기 때문이다.
분노로 평화를 깨기보다
끝끝내 사랑으로 이웃되기 위함이다.
이웃을 사랑하는 일이 이토록 고통스러운 것을
패권망령의 깃발아래 있는 그대들이
어찌 헤아리랴만
그래도 우리는
그대들을 위해 기도한다.
그대들을 사랑하고자 한다.
김윤환 www.poemreview.com
|
이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