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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렬 시인이 붙인 하종오 시인의 시에 관한 독특한 장르 명칭 <하시>에서
이미 높은 평가를 하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습니다.
그만한 값진 시에 대한 온당한 평가라고 봅니다.
<반대쪽 천국>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은
하종오 시인은 달인의 경지에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격분하지도 동정하지도 않는 시인의 엄중한 시각은 여느 시인에게서도 찾아볼 수 없는 평상심의 유지에서 가능하다고 봅니다. 시가 주관적인 정서의 산물이라지만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시인의 주관이 과연 얼마나 합당한 동의를 독자로부터 얻어낼 수 있을 지 심히 의문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하종오 시인의 시적 인식이 돋보입니다.
현실인식을 중요하게 여겼던 시인들이 현실을 포기하고 자연생태에 빠지거나 내면탐구나 과거추억 지향적인 시들을 생산하는 시단에서
금세기의 현실을 직시해내는 것은 그의 시정신이 어디에 있는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일언이폐지하고,
우리 모두 그의 시를 읽으며 우리 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반성해 볼 만한 단계에 왔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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