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445 제목 [시분과] 미국 앞에서는 모든 나라가 동지다 이름 안상학 미국 앞에서는 모든 나라가 동지다 해방군으로 들어간 미군들의 총구마다 장미꽃을 꽂아주던 이라크여 보아라 그들은 지금 그대들의 가슴 가슴마다 섬뜩한 총구를 겨누는 점령군이 아닌가 축구공을 차던 아이들의 눈빛을 누구에게 빼앗겼나 평화와 자유의 이름으로 그대들의 땅을 밟은 해방군은 처음부터 점령군이었다 이라크여! 이라크의 어엿한 국민이여! 오랜 독재에서 벗어나 환호하던 그대들이여 한순간 환각에서 깨어난 지금 독재보다 더 지독한 제국의 거미줄에 걸려 신음하는 그대들이여 이제야 보이는가 아이들의 처참한 주검 앞에 이제야 깨닫는가 차도르 벗겨진 아낙의 겁먹은 눈빛 앞에 오늘도 자동차에 영혼의 폭발음을 싣고 점령군의 가슴으로 뛰어드는 이라크여 화려한 탱크 한 대 부수려 열 자루 소총으로 맨몸을 던지는구나 최첨단 헬리콥터 한 대 부수려 백 개의 수류탄으로 뛰어드는구나 남부에서 북부에서 거리에서 사막에서 점령군과 대항하는 그대들은 해방군이다 그대들을 스스로 해방시키려는 아름다운 해방군이다 그렇다 아이들의 다리를 지키는 것이 나라를 지키는 일이다 아이들의 눈빛을 되찾는 것이 나라를 되찾는 일이다 하나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 세상을 구하는 것이다 하나의 생명을 사랑하는 것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이다 그대들의 피눈물겨운 아름다운 성전에 지금 이 나라는 젊은이를 보내려 하고 있다 손에 손에 총과 칼을 들려보내 그대들의 가슴을 겨누려 하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우리의 젊은이를 국익 우선론 앞잡이로 만들지 않으리라 우리의 젊은 피를 그대들 성전에 미국의 총알받이로 만들지 않으리라 파병 반대! 이라크 파병 절대 반대! 세계 제일 제국의 폭력 앞에서는 모든 나라가 동지가 되어야 한다 -------------------- 이 시는 2003년 6월 이라크파병 반대집회장에서 낭송했던 것이다. 최근 김선일 씨의 죽음 앞에서도 나는 여전히 이런 생각이 유효하다 믿는다. 전쟁은 어는 곳에서든 인간적이기 힘들다. 김선일 씨의 죽음은 전쟁이 가져다 주는 참혹한 단면이다. 미국은 여전히 점령군이며, 이라크는 여전히 해방군이다. 그 땅에 엉거주춤하게 서 있는 우리 군대는 철수하는 게 맞다. 고인의 명복을 빌지만, 전쟁을 죽이고 나서 전쟁의 명복을 빌고 싶은 마음이 아픈 시절이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152 시분과   전각 篆刻 / 조성국 2004.06.28. 418 151 시분과   송광룡 선생님께 2 2004.06.28. 400 150 시분과   원고접수를 마감합니다. 2004.06.28. 490 시분과   미국 앞에서는 모든 나라가 동지다 2004.06.28. 445 148 시분과   석유는 독배다 2004.06.28. 427 147 시분과   그대 결코 잠들지 마라, 평화의 그날이 올때까지/신지원 2004.06.28. 435 146 시분과   송광룡 선생님께 2004.06.28. 395 145 시분과   나비 / 김용락 2004.06.28. 417 144 시분과   바그다드의 일몰 시간 / 손한옥 2004.06.27. 453 143 시분과   야만의 이름으로 사람의 길을 묻노니 / 조진태 2004.06.27. 407 142 시분과   욕은 나의 초보적 저항이다 2004.06.27. 422 141 시분과   어느 목사님이 들려준 이야기 / 박영희 2004.06.26. 419 140 시분과   누가 그녀들을 선택했는가/박혜란 2004.06.26. 416 139 시분과   어린 이라크 소녀에게/곽재구 2004.06.26. 408 138 시분과   최후통첩의 날에 / 민영 2004.06.26. 397 [이전 10개] 41 / 42 / 43 / 44 / 45 / 46 / 47 / 48 / 49 / 5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