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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신부님
김창규
백두산처럼 높고
천지물처럼 깊은 마음을 보며
평택 미군기지 반대 투쟁에 앞장선
문신부님 웃는 얼굴이 아름답다
한 손에 지팡이를 든 손이
이스라엘 지도자 모세와 같다
당신을 따르는 힘없는 사람들이
절망 속에 헤매고 있을 때
저 불타는 가시덤불 속 음성이 들렸다
삼천리 방방곡곡 피는 꽃들을 깨워
온 산과 들을 꽃불로 태워라
민들레 꽃 낮은 자리에서
진달래 철쭉 꽃은 높은 자리에서
그도 아니면 집 울타리 옆에서 피는
다정하고 예쁜 꽃들에게
이 봄날 다시 한번 활짝 웃어보라고 말하라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이 땅의 꽃 피는 봄을
그 누가 막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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