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1354 제목 [아동문학분과] 손세실리아/ 베옷을 입다 이름 관리자 베옷을 입다 손세실리아 탱탱하던 복사빛 뺨 물오르던 젖망울 꽃살로 차오르던 허벅지 움푹 패였구나 도굴당한 무덤 같구나 배냇저고리처럼 헐렁한 이승의 마지막 옷을 짓는 손마디 피가 돋고 눈자위 짖무른다 불씨 꺼진 구들장에도 어미는 살이 데인다 미장갑차 무쇠바퀴에 뭉개져 네가 떠난 이 오욕의 영토에도 어김없이 첫눈은 내리고 철없는 소름은 베옷 밑에서 자꾸만 키가 자란다 산발의 솟구멍에 황색 弔旗를 꽂고 가슴 위에 염포를 둘러야겠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위에 묶는 다짐의 띠 분노조차 착취당할까 두려워 동여매는 통곡의 끈 이승에서 너 하나 지키지 못하고도 살아 밥을 먹고, 말을 섞는 오오 부끄러운 날이 살같이 지난다 잘 가거라 아가! 내 새끼야 손세실리아전북 정읍 출생. 2001년 <사람의 문학>으로 등단.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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