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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원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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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우대식이 들려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시인들의 시와 청춘 [죽은 시인들의 사회]
(새움, 2006년 2월 10일)
김민부, 임홍재, 송유하, 김용직, 김만옥, 이경록, 박석수, 원희석, 기형도. 이른 죽음을 맞이한 아홉 명의 요절시인의 삶과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책이다. 2005년 5월부터 2006년 1월까지 「현대시학」에 '비극에 몸을 데인 詩人들' 이란 제목으로 연재했던 글에, 기형도 시인을 취재한 미발표 원고를 더했다.
시인이자 고등학교 교사인 지은이는 시인들의 아스라한 흔적들을 직접 찾아나섰다. 요절시인들의 고향이나 그들이 거쳐 간 장소들을 방문해 사진을 찍고, 유족 또는 친분이 있었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책을 썼다. 각 글의 말미에는 시인들의 대표작과 연보를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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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식
강원도 원주 출생. 1999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 2006년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사로 재직 중. 시집으로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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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어느 날 갑자기 그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그래서 우리는 시큰둥하게 만나서 으레 하던 습관처럼 막소주집에서 소주를 홀짝거리며, 병실과 에테르와 죽음을 얘기하고, 시를 논하고, 세상을 약삭빠르게 살아가는 친구들을 욕하고, 지랄하고, 뭐하고, 뭐뭐하고, 그러고는 12시가 임박해서야 그의 빈손에 의무처럼 몇 닢의 동전을 건네고, 오줌을 깔기고, 각자 총총히 돌아설 테니까... - '김용직ㅡ기찻길, 그로테스크, 투신' 중에서
나는 마냥 놀기를 좋아하고 그는 시를 좋아했다. 나는 그에게 당구, 바둑, 고스톱을 가르쳐줬고, 그 대신 그는 가끔 시집을 빌려줬다. 2학년 마치고 군대를 다녀와 그에게서 2년 동안 '속성'으로 시를 배웠다.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는 것들이었다. - '기형도ㅡ천사는 지상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중에서
::시인의 말
요절이란 물리적 죽음과 의식의 죽음이 한 지점에서 만나 불꽃처럼 타오르다 소멸해간 흔적이라는 것이 내 개인의 생각이다. 그 소멸의 흔적을 마주했을 때 어떤 통일적 인상을 느끼게 되는 것도 우연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의 모든 촉수들이 죽음이라는 물가로 그 뿌리를 아주 서서히 어느 순간 급속히 뻗어가는 광경을 목격하는 것은 두렵고도 황홀한 일이기도 했다. - 우대식
::차례
김민부 - 서른 한 번의 죽음 그리고 서른 한 번의 가을
임홍재 - 남사당패가 되어 날아간 새의 노래
송유하 - 니르바나를 향한 단독자의 길
김용직 - 기찻길, 그로테스크, 투신
김만옥 - 먼 바다 파랑주의보
이경록 - 하얀, 해변의 죽음
박석수 - 철조망 속의 파라다이스
원희석 - 파주, 빠징코 그리고 시와 정치
기형도 - 천사는 지상에 오래 머무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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