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 고인환의 두 번째 평론집 [말의 매혹:일상의 빛을 찾다]
(문학과경계, 2005년 12월 26일)

2001년에 등단한 문학평론가 고인환 씨의 두 번째 평론집. 1부에는 근대문학의 자의식을 곱씹어 본 평론들을 모았다. 근대성, 탈식민주의, 생태주의, 북한문학에 관한 담론 등 지은이의 중심 화두와 관련된 시론적인 성격의 글을 엮었다. 2부에서는 근대적 일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일별했다. 3부에는 다채로운 서정의 매혹을 다룬 글들을 수록했다.

고인환 1969년 문경 출생. 2001년 중앙일보 신인문학상 평론부문에 '순정한 허구, 혹은 소설의 죽음과 부활 - 성석제론' 당선. 2006년 현재 계간 「문학과경계」 편집위원을 맡고 있으며, 경희대학교 교양학부 전임강사로 재직 중. 지은 책으로 <결핍, 글쓰기의 기원>, <이문구 소설에 나타난 근대성과 탈식민성 연구>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문학작품 속으로 쉽게 빠져들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졌다. 근대의 매커니즘에 순응하면서도 짐짓 문학의 논리로 이를 거부하려는 포즈를 취해온 것은 아닌가? 새삼스럽게 문학에 대한 자의식이 불쑥 솟아오르곤 한다. 이 책에는 근대적 일상과 인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불편한 내면이 진솔하게 반영되어 있다. 이 불순한 내면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문학은 여전하다. 문학 그 자체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의 형태나 양상이 끊임없이 갱신되고 있을 따름이다. 이 여전한 문학을 중심으로, 원심력과 구심력 사이를 오가며 나의 삶이 진동하고 있다. 문학과 삶이 만들어 내는 이 조그마한 힘의 파동이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의 주름을 형성했으면 한다.

-- '책머리에서' 중에서


::차례

제1부 근대 문학의 자의식을 곱씹다

1990년대 이후 서사의 자의식 - 김소진, 성석제, 하성란의 소설을 중심으로
고통 부재의 시대, 고통의 세 변주 - 정이현, 천운영, 윤성희의 최근 작품을 중심으로
재현의 위기와 탈식민주의 리얼리즘의 한 양상
생태주의 문학 논의의 심화와 확장을 위하여
남쪽 문학과 겹쳐 읽는 북녘의 소설 - 남대현의 <통일련가>를 중심으로

제2부 서사의 표정을 엿보다

이복형제들의 교감과 연대 - 이명랑론
신유목시대, 방외인의 꿈 - 이인화론
서사와 서정의 공명 - 강순희의 <백합편지>
일상의 '빛'을 찾아서 - 이인휘의 <내 생의 적들>
짧은 소설, 혹은 순간과 주석의 길항 - 성석제의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근대적 일상과 가족 이데올로기
젊은 비평의 두 표정 - 심진경과 이경수의 비평
'뚝심'의 비평 - 오태호와 오창은의 비평

제3부 시와 몸을 섞다

현실인식과 감수성의 공명 - 오봉옥의 신작시 작품세계
'말의 매혹'과 '삶이 무게' 사이 - 장옥관의 신작시 작품세계
관계와 흐름의 시학 - 김선우의 <도화 아래 잠들다>
응시와 소멸 그리고 생성의 무늬 - 김형영의 <낮은 수평선>과 유안진의 <다보탑을 줍다>
시와 몸을 섞다 - 문금옥의 <달의 몸을 엿보다>
'구치소'의 시학 - 조연향의 신작시 작품세계
중유의 시학 - 최승헌의 <고요는 휘어져 본 적이 없다?
'어둠'의 '사막'에 음각된 '나팔꽃 문신'
현실과 상상력의 길항
문학 작품에 스며든 불교적 이미지의 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