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주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 [쏘주 한 잔 합시다]
(시와시학사, 2005년 10월 15일)
유용주 시인이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산문집이다. 밑바닥 삶을 치열하게 살아온 지은이가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우리 삶 구석구석의 이야기를 건강한 문체와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낸 책.
본문을 4부로 나누고 총 16편의 산문을 수록했다. 2부 '아름다운 것은 독한 벱이여'는 17일간의 승선 일기로 구성되었다. 그가 바다에 선 이유는 단 하나.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서다. 세파에 찌들고 할퀴고 상처난 몸을 확인하기 위해 지은이는 바다라는 거울을 들여다본다. 그것은 현재의 '나'를 보고자 함이요, 미래의 '나'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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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주
1960년 전북 장수 출생. 1991 <창작과비평>에 '목수' 외 2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 1997년 제15회 신동엽 창작 기금을 받았으며, 2000년 <실천문학> 가을호에 단편소설 발표. 지은 책으로 시집 [가장 가벼운 짐], [크나큰 침묵], 산문집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 자전적 성장소설 [마린을 찾아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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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삶은 그 자체로 놓아두면 도대체 뻣뻣하고 딱딱해서 쓸모가 없을뿐더러 깎을 수도 다듬을 수도 휠 수도 없으며 볶거나 데치거나 삶거나 구워 먹을 수가 없는 아주 지독한 놈이다. 가만 놔두면 금방 곰팡이가 슬고 쉬어 빠져서 그냥 내다버릴 수밖에 없는 게 삶이라는 놈이어서, 요놈은 그저 아침저녁으로 뜨거운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린다.
::작가의 말
이 산문집은 과거를 기억하고, 상처를 잊지 않고 반성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안간힘과 안타까움과 문득문득 편해지려는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나왔다. - 유용주
::차례
제1부
오래된 사랑
쓰다듬는 나무가 세상을 키운다
아니 갈 수 없는 길
실핏줄로 짠 필사의 그물
제2부
아름다운 것은 독한 벱이여
제3부
그 숲길에 관한 짧은 기억.2
제4부
봄은 왔건만
어머니 생각
남도 여행
나쁜 사람들
누구를 위하여 목욕탕의 물이끼를 벗기나
나의 시 나의 삶
밑바닥으로 들어간 시
물 주름에 비친 도포 한 자락
찰스 부코우스키 아저씨께
바닥에서 건져올린 소설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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