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642 제목 [시] 제77회/최정숙-어린이날에 어떤 어린이들은 이름 관리자 제77회  어린이날에 어떤 어린이들은   최정숙(시인)       천국이 아니라 어린이날에 어떤 어린이들은 지옥을 선물로 받아든다 나도 어릴 때는 내가 견디는 지옥이 세상 전부인 줄 알았으나 그것은 내가 받은 선물의 종류 문제였다 천국을 선물하는 다른 아버지들에 대해 알게 되자 언니나 오빠들은 가출하기 시작했다 밤마다 우리는 겉옷을 벗고 자본 적 없는 고래 싸움에 등 터지던 새우였으므로 각자의 천국을 찾아 나선 것이다 어른이 되어 내가 겨우 지옥에서 벗어났을 때 이제 지옥이란 남의 일이라고 등 돌려 여기 이르렀다 어린이날에 좋은 부모 되어 놀이공원에 가는 밀리는 차들의 행렬에 섞여 있는 것이다 <천사 영아원>에서 일찍 버려진 아기들이 수십 개의 팔을 벌릴 때 다 안아줄 수 없는 손, 나는 두 손뿐이라고 손사래치고 와 여기 있는 것이다 아직도 세상 많은 아이들이 푸른 채로 고통과 맞서 푸른 그대로 일찍 붉어지며 어린이날에 어떤 어린이들은 지옥을 선물로 받아들기도 한다는, 진실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나와 지금 밀리는 차들의 행렬에 섞여 있는 것이다    최정숙: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년 <한국문인>으로 등단, 대전충남지회 회원, 동인시집 - 그 숲을 지나왔네(북갤럽)  처음 올린 날: 2003년 5월 12일(월)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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