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135 제목 [은수저] 고영서 / 뭉클, 뭉크 이름 사무처 뭉클, 뭉크 고영서 심장을 벗기면 붉은 노을 사선의 다리는 균형을 잃고 난간이 비대칭으로 기울어버렸다 極에 달했다 귀싸대기를 후려치고 가는 정체불명의 바람 총구를 떠난 탄환의 거리에서 찔리고 짓밟혀 뿔뿔이 흩어진, “시민 여러분, 나와 주십시오” 귀가 들리지 않아 천리를 보는 마흔 살의 소녀가 병동을 돌며 목이 터져라 선무방송을 하고 있다 머리에 꽃을 꽂지 않았다 황실이 고영서 농번기에 맞춰 손 넣으러 왔댔지 샛밥을 안치는 손에 못줄 잡아당기던 팔뚝에 멍 자국이 햇볕을 먹은 감자 같앴지 퍼런 독기가 목구멍에 딱 걸려서 “만삭인 아낼 패대기치는 잡녀러새끼가 어디 있남” 할배는 대낮에 불콰해 담뱃불로 홧홧 달아올라 “이 황가 새끼 무얼 믿고, 이 황가 새끼” 그다음 말을 잇지 못하고 하지감자에 죽순 넣고 바짝 쫄인 황실이 찌개 높으신 황실에서는 감히 볼 수도 없는 맛이라 논물에 발목 젖은 사람들끼리 둥그렇게 모여앉아 들밥 먹었지 이앙기 한 대가 휙, 지나가고 논물에 새겨진 말줄임표들 귀녀고모의 그림자를 따라 간다, 알 톡톡 배긴 황실이 찌개가 끓고 있을 읍내 식당 한 귀퉁이에 앉아서 약력: 2004년 《광주매일》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기린 울음』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411 은수저   이진희 / 소풍가는 토끼와 어린이 외 1편 사무처 2011.06.20. 2576 410 은수저   김민정 / 악궁樂弓 외 1편 사무처 2011.06.20. 2564 409 은수저   김미승 / 빅 피쉬 외 1편 사무처 2011.06.20. 2802 408 은수저   [소설] 6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6.20. 2430 407 은수저   6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6.20. 2488 406 시   [강원] 김남극 / 손 그늘 사무처 2011.06.08. 2837 405 시   [강원] 조광태 / 꺼지지 않는 불꽃 : 전태일 평전을 읽고 사무처 2011.06.08. 2729 404 시   [강원] 박재연 / 하루 사무처 2011.06.08. 2578 403 시   [강원] 허림 / 붉은, 고요의 중심 사무처 2011.06.08. 2918 402 은수저   [소설] 박병례 / 외출 사무처 2011.05.23. 2981 401 은수저   김영희 / 점지 외 1편 사무처 2011.05.23. 2631 400 은수저   박경희 / 꿈땜 외 1편 사무처 2011.05.23. 2724 399 은수저   고우란 / 高山으로 가는 길을 묻다 외 1편 사무처 2011.05.23. 2579 398 은수저   [소설] 5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5.23. 2424 397 은수저   5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5.23. 2520 396 은수저   [소설] 4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4.20. 2374 395 은수저   4월의 은수저 여는 글 사무처 2011.04.20. 2516 394 은수저   [소설] 장정희 / 겨울 모서리 사무처 2011.04.20. 3830 393 은수저   김형미 / 물 외 1편 사무처 2011.04.20. 2679 392 은수저   안명옥 / 제부도 동창회 외 1편 사무처 2011.04.20. 2765 391 은수저   김은경 / 구름의 해산(解産) 외 1편 사무처 2011.04.20. 2541 390 은수저   [소설] 마린 / 행드 맨 사무처 2011.03.22. 3041 389 은수저   김선향 / 중년(中年) 외 1편 사무처 2011.03.22. 3076 388 은수저   최옥자 / 매니큐어 바르는 밤 외 1편 사무처 2011.03.22. 2916 387 은수저   유현아 / 활강하는 새들을 위한 잔소리 외 1편 사무처 2011.03.22. 2962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