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 제대로 된 세월호 특별법을 위해 단식에 들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집행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동조단식‘ 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8월 26일 화요일 오전 11:00 시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들은 ’릴레이 단식‘을 시작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시영 이사장의, 기자회견에 이어 양은숙 자실위원의 경과보고, 현기영 선생의 이현수 박상률 작가의 발언 그리고 이현수 최지인 작가의 요구사항을 낭독했다. 기자회견의 마지막으로 박철 시인의 시가 낭송됐다. 기자회견의 기획과 사회는 이시백 자실위원장이 맡았다. 아래는 양은숙 시인의 ‘경과보고’ 전문이다
집중 단식 장소는 광화문 ‘세월호 광장’ 단식 집회장이며, 일정은 8월 26일부터 8월 31일까지 6일간 매일 오전 10부터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작가들의 집중단식 참여 내용은 다음과 같으며 많은 작가들이 참여해주셨다.
4.16 세월호 참살을 목도한 작가들은 사이버 분향소를 차리고 작가들과 일반시민의 추모글을 모아 언어의 지단을 차린 바 있다. 또한 7.24일 『우리 모두가 세월호였다』 의 시선집을 출간한 바 있다.
그러나, 시선집과 시 낭송 이외에 썩을 대로 썩은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해, 당대를 사는 작가로서 과연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고민을 끌어안고 전전긍긍하는 나날이었다. 그리하여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7. 31일 시사포럼 뒤풀이자리에서 7명의 작가들이 단식참여를 결의하고 8.1일부터 오늘까지 26일 째, 광화문에서 릴레이 단식을 이어왔다.
단식 44일 째인 대원고 학생 희생자인 유민 아빠 김영오 님은 오늘도 병원에서 곡기를 거부하고 누워 있다. 단식 44일 째인 세월호사태의 총책임자 박근혜는 청와대 코앞에서 밤샘 노숙을 하는 유가족은 아랑곳없고 난데없이 400키로나 떨어진 자갈치 시장에서 웃고 있다.
이에 우리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는 오늘 8.26일, 세월호 133째 일을 맞는 날을 기해 심기일전하여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특별법이 관찰될 때까지 세월호 무기한 집중단식에 돌입한다.
8월 26일(화) 자유실천위원회 소속 작가 단식 참여자 명단 (총 30 명)
이시영, 김성규, 박철, 조길성, 유순예, 김자흔, 김이하, 박상률, 박성우, 곽효환, 신현림, 최지인, 김창규, 유현아, 손세실리아, 양은숙, 유종순, 황규관, 문동만, 도종환 (시)
현기영 이시백 이현수 이태형 박혜지 최경주 전성태 (소설)
오창은 유성호 (평론)
이안 (아동문학)
8월 27일(수) 평화인권위원회/ 평론분과 소속 작가 (총 15 명)
홍기돈, 서영인, 노지영, 오창은, 최강민, 오태호, (평론)
이시영, 김성규, 조길성, 유현아, 황규관, 김이하, 양은숙, 신철규, 김수복 (시)
8월 28일 (목) 소설 분과/ 정보관리위원회 소속 작가 (총 37 명)
이남희, 권여선, 박현욱, 박혜지, 이만교, 최정화, 조수경, 김서령, 김보현, 김이은, 홍명진, 조해진, 이현수, 방현희, 명지현, 전성태, 이춘길, 임현, 유채림, 최경주, 한수령, 이시백, 채현선, 정명섭, 황현진, 김남일, 방현석, 조해일 (소설)
도종환, 박광배, 조길성, 임성용, 박찬세, 윤석정, 최지인, 김이하 (시)
8월 29일(금) 어린이 청소년문학 분과/ 편집위원회 소속 작가 (총 25 명)
송언, 정승희, 정란희, 신연호, 박예분, 이미애, 김하은, 장지혜 (아동문학)
박남준, 손채은, 김이하, 김자흔, 박광배, 김이구, 김창규, 도종환, 곽효환, 조길성, 김일영, 김주대 (시)
은승완, 노미리, 남상순, 안희정, 안재성 (소설)
8월 30일(토) 시 분과/ 한국작가회의 사무처 (36 명)
정희성, 정우영, 박몽구, 공광규, 신용목, 김사인, 이용헌, 박남준, 함순례, 유병록, 조길성, 최지인, 하종오, 손세실리아, 신현림, 박철, 박광배, 손채은, 이선식, 정세훈, 이재무, 유순예, 김윤이, 박종희, 김이하, 유병록, 김성규, 정원도, 맹문재, 김근, 양은숙 (시)
조해일, 이태형,이시백 (소설)
이잠 (아동문학)
홍기돈(평론)
8월 32일(일) 시 분과/ 자유실천위원회 소속 작가 ( 총 31 명)
이시영, 유현아, 김자흔, 김사이, 장시우, 배교윤, 이진희, 서안나, 황규관, 김사인, 조길성, 장이엽, 양은숙, 손채은, 오춘옥, 김이하, 박남준, 문동만, 김유수, 박운규, 고광철, 정원도, 양은숙, 박철, 박남준, 김일영, 손세실리아 (시)
이시백, 박혜지 (소설)
이잠 (아동문학)
집중단식 6일간 연 174명 참여.
세월호 집중단식 기간의 세월호 대책회의가 주관하는 문화제에는 황규관 시인, 문동만 시인, 이시백 소설가, 김주대시인, 김일영 시인이 참여하였으며, 그 전에 자율단식 릴레이 금요 문화제의 참가 낭송 시인으로는 구중서, 정희성, 김은경, 신현림, 김성규, 박일환, 김사이, 유현아, 이진희, 유병록 시인 등이 참여했다. 또한 8월 6일에는 이도흠 평론가의 거리특강이 있었다.
집중단식 집회에 앞서 화보 편집위원들 (유현아, 유병록, 이진희, 천수호, 정용국 등) 의 참여가 이번 작가들의 집중단식에 발아가 됐다는 것도 기록에 남겨 둔다.
뜨거운 폭염 속에 굴하지 않고 뜻을 모아 광화문 ‘세월호 광장’ 릴레이 단식에 함께 해주신 한국작가회의 여러 선생님들의 참여에 대한 진심으로 감사인사 올린다. 행여 단식 참여에 누락된 분들이나 장르에 혼동이 있는 분들께는 불찰을 이해 부탁드리며 8,26일 기자 회견 낭송된 박철 선생의 시를 마지막으로 첨부한다.
사랑
- 박근혜 대통령에게
박철
그가 십자가에 걸려 펼치고 있는 두 팔을 보라
모두를 품어 안으려는 고통스런 자세
누군가를 사랑하려면 그렇게 내미는 손에 붉은 못 자국이 있어야 한다
그가 가부좌를 틀고 지그시 감고 있는 눈매를 보라
누구나 인정하려는 부드러운 아미
누군가 사랑하려면 그렇게
안으로 흐르는 눈물이 있어야 한다
[기록 : 김자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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