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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실천위원회]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5: 자신을 골똘히 바라보는 시간의 중요함
이름 이진희 이메일



자신을 골똘히 바라보는 시간의 중요함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을 위한 문학콘서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가 지난 10월 19일 오후 7시 ‘와락’(평택시 통복동 172-15)에서 다섯 번째 공연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쳤습니다.

 

당일 사회는 문학평론가 김선우 씨가 수고해주셨습니다. 원래 작가가 꿈이었다는 그녀는 “돌이켜보면 내가 작가가 되지 못했던 것은 말할 줄 아는 입이 없어서가 아니라 들을 줄 아는 귀가 없어서였다는 것을, 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알게 되었다”며 “다른 목소리에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르듯, 무대에 서서도 자리에 앉아서도 진지한 자세로 참가자들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김소연 시인은 올 봄과 여름에 발표했던 시 「그런 것」과 「걸리버」 2편을 들고 와락을 찾았습니다. 여태 찾아오지 못해서 죄송하다며, 할 수 있는 게 시 낭독밖에 없어 안타깝다고 한 그녀의 낭독이 끝나자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습니다. 모든 참석자들이 그녀의 진심을 깊이 느끼고 고마워한 시간이었습니다.

 

자유낭독을 맡은 쌍용차 가족대책위 회원인 이자영 씨는 “지난 한해는 무척 아픈 시기였다. 가해자가 있었다. 국가도 회사도 법원도 경찰도 아닌, 가해자는 자신의 남편이었다”는 도발적인 고백을 시작으로 자신의 얘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았습니다. 한진중공업 사태가 심각해지자 희망버스를 기획하며 장기간 집을 비우고, 이후로도 계속 가정에 소홀한 남편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그녀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자신 또한 가해자였다더군요. 자신의 고통만을 아파하느라 옥살이한 남편의 두려움과 고통, 시위현장에 데리고 다녔던 아들이 받았을 충격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혼란스러운 시간들을 잘 이겨내고 지금은 좋은 아내와 어머니로 거듭나고 있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남을 먼저 들여다 볼 줄 아는 마음을 계속 키워나가리라 다짐했습니다.

 

다음은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2인조 밴드 ‘Wedance’의 화끈한 무대가 있었습니다. 기타·보컬·댄서를 넘나드는 도발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소개한 그들은 기대보다도 훨씬 신나고 화끈한 공연을 펼쳐주었습니다. 그래서 공연이 끝난 후에는 그들의 앨범을 구하려는 사람들 덕분에 이어서 진행해야 할 손택수 시인의 강연이 잠시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강연에 앞서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에 대한 ‘와락’ 권지영 대표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와락을 만든 이유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라며 “이 콘서트 장소에 백 명, 아니 천 명이 모이더라도 전부 감동받을 수는 없을 테지만 그간의 많은 분들의 수고가 단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게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고 그 동안 문학콘서트에 참석한 소회와 작가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강연을 맡은 손택수 시인은 유년시절에 마을과 집안에서 겪은 몇 가지 기억을 들려주며, 그때 타인을 공경하는 마음과 모든 생명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또 어릴 적 자신은 공부도 운동도 잘하지 못했지만 늘 혼자 쏘다니며 사물을 골똘히 관찰하는 소년이었다고 했습니다. 결국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간은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라고 정리한 그는 “자기 상처를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진정한 사랑이 싹틀 수 없다. 자신을 먼저 관찰하고 알아야 남을 돌볼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며 조금 전 이자영 씨가 그런 과정 속에 있는 거라고 그녀에게 경의를 표했습니다. 끝으로 학부형들에게는, 아이들에게 틀에 맞춰진 교육을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을 잃지 않게 지켜줄 것을 거듭 부탁하며 강의를 마쳤습니다. 이어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한 문동만 자유실천위원회 위원장을 대신하여, 부위원장인 이진희 시인이 그간의 소감을 전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5회 동안 이어온 콘서트의 막을 내렸습니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자유실천위원회에서 올해 6월부터 매달 셋째 주 금요일에 평택시 <와락>에서 열렸던 심리치유를 위한 문학콘서트였습니다. 앞으로도 이웃과 손잡고 함께하는 의미 있고, 따뜻한 공연이 어딘가에서 다시 열릴 것이라 기대합니다.

 

 

 

작성_최명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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