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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실천위원회]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3: 실패가 아니라 옳은 일
이름 이진희 이메일



실패가 아니라, 옳은 일

문학콘서트 세 번째 후기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가족, 평택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학콘서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가 세 번째 무대를 마쳤습니다. 지난 8월 17일 금요일 늦은 7시였습니다. ‘와락’(평택시 통복동 172-15)에서 작가회의 회원을 비롯한 참가자 50여 명이 함께했던 1시간 30분은 서로의 순하고 착한 마음들을 다시 확인하는 뜻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박준 시인은 “2달 전에도 북 콘서트를 위해 이곳 평택을 들른 적이 있다.”는 그의 말처럼 홈그라운드에 온 듯 편안한 진행으로 관객을 압도할 뻔했지만, 쓸고 닦고 나르는 뒷마무리에서 막내다운 패기로 더욱 빛을 발하였습니다.

 

첫 순서로 <바닥>이라는 자신의 시를 들고 무대에 선 박성우 시인은 그 절절한 목소리에, 대체적으로 작품보다는 목소리가 더 좋았다는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젊은 시절, 평택에서 군복무를 했다는 그는 “다신 이곳에 발을 들이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20년 만에 오게 됐다.”며 지긋지긋했던 자신의 군 생활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또한 98년도 쌍방울 하청업체에서 미싱 보조를 했던 경험이 있던 그는 해고의 아픔을 누구보다 공감한다며 “복잡할 것 없이 그냥 서로가 힘이 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자신의 소감을 전했습니다.

 

뒤이어 쌍용차가족대책위 회원으로 있는 박미희 님의 산문낭독이 이어졌습니다. 쌍용차 77일 투쟁 당시 가장 열심히 활동했다고 전해지는 그녀는, 처음 남편의 실직 당시를 회상하며 힘들었던 과거를 토로했습니다. 하지만 “‘와락’에서 상담을 받고 나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생각했다.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지금 자아를 되찾아가는 게 행복하다.”고 했으며, 변화하는 자신을 들여다보며 “언젠가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여전히 잘 살고 있다는 것을 들려주고 싶다.”는 희망적인 말로 관객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이번 콘서트의 범상치 않음은 세 번째로 무대에 오른 자립음악가 <한받>에게서 뿜어져 나왔습니다. 그 중 “흰밥! 쌀밥! 볶음밥!”이 반복되는 <찹쌀송>은 그동안 낭송공연에 유래 없던 댄스곡이었습니다. 그 단순함, 그리고 독특한 안무와 난해한 의상으로 관객들의 멘탈을 붕괴시킨 그는 “찹쌀이 왜 찹쌀이냐면…? 찰지니까.”라는 명언을 남기고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찹쌀송>의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한 객석에서는 한동안 유쾌한 언어유희가 오고가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연을 맡은 도종환 시인은 “걱정을 많이 했다. 무엇이 도움이 될까. 힘을 줄 수 있을까.”라며 신중하고도 느리게, 하지만 그 무게의 깊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듯 무대에 올랐습니다. 자신의 시편들을 차례로 예로 들며, 그 동안 시인으로 거듭난 계기와 젊을 적 방황과 절망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조우하고 흩어지고 후퇴하고 다시 전진하며 희망을 찾는 그의 이야기에 관객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얼마나 세상이 절망스러웠으면 22명이 목숨을 버렸을까.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산 사람들은 그것을 이어받아 승리를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좌절과 폐허가 실패가 아니라 옳은 것이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자신도 끝까지 투쟁할 것을 약속하며 강연을 마쳤습니다.

 

중반을 넘어선 ‘와락’콘서트는 이제 곧 네 번째 무대를 준비합니다. 9월 21일 금요일 늦은 7시. 노지영 평론가, 김일영 시인, 이시백 소설가 등이 함께하는 그날은 또 무슨 감동과 흥겨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작성: 최명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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