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1332 제목 [젊은작가포럼] [벽시]서수찬/ 대추리 도두리 만인보 10 이름 관리자 첨부 만인보10.jpg (39.3K) 대추리 도두리 만인보 10 -방승률 할아버지 서수찬 이제는 돌덩어리 하나 없는 우리 손주의 말랑말랑한 머릿속에다가 저 38선 같은 철책만은 둘러치지 말아야 되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조차 통 모르겠는 저 미군기지 같은 머리속은 만들지 말아야 하는데 손주를 데리고 일부러 들판에 나갈 때도 잠자리 메뚜기 개구리 솔부엉이 기러기 냉이 순전히 들판을 떠나서는 살지 못하는 이름들로 모를 심듯 정성들여 손주 머리에 심어 보는 것인데 내 죽어 묻힐 곳도 말랑말랑한 손주의 머릿속이어야 하는데 우리 손주 머릿속이 온통 폭탄으로 가득차 버린다면 남을 죽이는 음모로 철책 속에 숨어 버린다면 그건 내가 이 땅에서 평생 배운 언어가 아니다 나는 땅에서 배운 언어 이외에는 절대 손주에게 가르칠 수 없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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