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623 제목 [시분과] 바람의 제국 이름 정행두 바람 부는 대로 사는 자들은 바람의 애완용 동물이다 바람의 애완용 동물은 눈이 없다 바람은 눈 밝은 동물을 가장 싫어하기 때문이지 바람 부는 대로 사는 자들은 바람 부는 대로 받아 적는다 나는 바보다 너는 바보다 우리들은 바보다 바람 부는 대로 사는 자들은 머리나 가슴이나 허파에 바람 불면 날아가 버릴 위험스러운 유독 가스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가지고 놀다가 짜증나면 신나게 터트려 버릴 수 있기 때문이지 바람 부는 날에 도심지나 변두리까지 국적을 알아볼 수 없는 꼬리표를 단 위험스러운 풍선들이 둥둥 떠 다닌다 어쩌다 풍선이 터지면 바람은 미리 준비된 배경음악과 함께 자막을 내보낸다 "내버려 둬 신경 쓰지마 네 일이나 착실히 해" 바람은 바람 부는 대로 살라고 애완용 동물이나 풍선이나 마약이나 폭약에게 속삭이는데 살다가 속상하면 혀를 콱 깨물고 죽어버리라고 가르치는데 뇌세포에 피가 통하지 않는 은유법이나 직유법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詩에서 言을 거세해 버린 寺가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寺속에 돌부처들이 무엇을 해 줄 수 있는가 바람의 帝國은 끝이 보이지 않는데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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