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761 제목 [시분과] 퇴근길 이름 우진 퇴근길 김주태 안전화 끈 처럼 짧은 해 금새 어두워진 빙판길 일 마치고 집으로 오는데, 올려다 본 집의 불빛 너무 밝아 발길 돌린다 바람에 날리는 비닐 문 사이 나무 가지에 박혀 우는 별아 안주 한 접시 어묵 국물에 소주 한잔 받아 놓았다 이 세상에 오늘 난 내 이름 불러 주고 주민번호 불러 주고 고개 숙이면 안 될것 같아 떫은 미소로 사유서 쓰고 도장 찍고 손에 묻은 인주 닦고 탁 손 털어 버렸다 마음도 폭포와 같아서 아무리 높은 곳에서 뛰어 내려도 바닥에 와서는 잔잔해 지는데 돌아 가야 할 곳이 너무 밝아 나 오늘 잠시 발길 돌렸다가 돌아 와 불 꺼진 작업장 같은 집 앞 썩은 나무 등걸처럼 비정규직 처럼 서 있다 김주태/노동문학연대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여빈 2005.12.17 9:19 pm  퇴근길이 즐거워야 할텐데, 이 시대에는 퇴근길이 무겁다. 무척이나 어깨가 늘어지는 이 시대 돈벌이자들이여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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