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자료 전체 소설분과 아동문학분과 시분과 젊은작가포럼 특별기고 칼럼 조회 695 제목 [시분과] 사랑하면 사랑이란 말을 하지 말라지만 이름 나은희 사랑하면 사랑이란 말을 하지 말라지만 사랑이란 말을 하는 순간 그 사랑은 먼지가 되어 훨훨 날아가 버릴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할 수 있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 외에 그 어떤 다른 말을 할 수 있을지 나는 도무지 생각나지가 않습니다 그 말의 의미가 가볍게 사라지고 그 말의 의미가 차갑게 식어버리고 그 말의 의미가 추하게 퇴색되어 갈지라도 변함없이 듣고 싶은 말 또한 사랑한다는 그 말 비록 그 말이 거짓일지라도 언제까지나 말하고 듣고 싶은 그 한마디 세상 그 무엇 그 어떤 아름답고도 화려한 말이 있을지라도 오래전 내가 들었던 그 사랑한다는 그 말들보다 이 세상에서 더 좋은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순간 만큼은 당장 죽어도 행복할 것 같았던 사랑하면 사랑이란 말을 하지 말라지만 세상에서 가장 유치한 말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무의미한 말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무가치한 말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말이라는 그러나 나 사랑이란 말과 함께 죽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오늘이라도 그 길을 향해 미련 없이 떠나겠습니다 가장 유치한 단어들을 주고 받으며 가장 유치한 사랑을 하다가 사랑하는 사람과 영원히 죽고만 싶습니다 사랑하면 사랑이란 말을 하지 말라지만 나는 도저히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그 이상의 말은 떠오르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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