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문학으로 보듬는 '아시아인의 상처'

[부산일보 2004-06-30 13:12]

이 심포지엄은 민족문학작가회의(회장 염무웅) 창립 30주년 기념 으로 열리는 제1회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주제 '고통의 기억을 넘어 평화로운 미래로!')의 일환이다.
부산 심포지엄에서는 소설가 박영한(동의대 교수)이 세 명의 아시 아 작가와 함께 발제에 나선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쟁과 독재 치 하의 경험이다.

그게 아시아의 얼룩이며,아시아인들이 신음하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팔레스타인 작가는 시인 자카리아 모하메드(54)이다.

현대 아랍시 의 가장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는 시를 쓴다는 그는 '전쟁 패배 승 리 그리고 문학'이란 제목으로 발제한다.

한 아이가 막대기로 다른 아이를 마구 때리면서 울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외치고 있었단다.

'난 샤론이다.

난 강해.' 샤론은 이스라 엘 총리 이름. 그게 팔레스타인의 '강자의 규칙'이자 '샤론의 규 칙'이다.

'샤론의 규칙'은 '전 인구의 20%가 감옥을 경험했다'는 데서 충분히 드러난다.

또 있다.

'1982년 베이루트가 포위되었을 때 나는 거기 있었습니 다.

도시가 하루에 무려 25만 발의 폭탄 세례를 받고 초토화된 5 월 4일을 기억합니다.

포격이 멈추었을 때,나는 방공호를 빠져나 오면서 도시의 모든 사람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 끔찍하 다.

요즘은 다음과 같은 말이 나돈다고 한다.

'난 조지 부시다.

난 샤론이다.

난 악마다.

' 미얀마 작가는 소설가 틴 마웅 탄(50)이다.

그는 민주화 관련 문 건으로 2000년 말 구속이 임박하자 태국으로 탈출했고,그후 미국 으로 망명했다.

'전쟁 평화 독재'란 발제에서 그는 독재에 쫓겼던 참혹한 경험을 말한다.

'방콕에 탈출해 있을 때 우리 가족은 끊임없이 체포의 두 려움에 떨었다.

8세와 12세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했고,아 파도 어쩔 수 없었다.

완전한 무방비 상태였다.

심지어 식료품 가 게를 가도 우리는 버마어를 쓸 수 없었다.

나는 쫓기는 내가 '사 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개만도 못했다.

자유롭게 다니는 개가 진정 부러웠다.

' 이라크 작가는 소설가 하미드 무사(48)이다.

그는 후세인 치하에 서 8년간 감옥 생활을 했으며,현재는 이라크문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담은 장편소설 '머나먼 쏭바강'을 썼던 박 영한은 동족 간의 전쟁을 치렀고,또 다른 동족 간의 전쟁에 명분 없이 끼어들었던 한국인의 전쟁에 관한 집단적인 콤플렉스를 증언 한다.

이들 작가들은 7월 2일 오전 9시 부산민주공원을 방문한다.

한편 제1회 아시아 청년작가 워크숍은 광주(30일) 제주(7월 3일) 서울( 7월 6일)에서도 열린다.

051-468-8562. 최학림기자theos@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