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성배 시인의 네번 째 시집 [공장은 안녕하다]
(서정시학, 2006년 9월 27일)
"표성배가 이렇듯 존재하는데 누가 2000년대 노동문학의 부재를 말하는가. 그에게서 노동시의 아름다운 진전을 본다. 지금 여기서의 삶이 온전히 살아 있는 서정시의 빛나는 현재를 읽는다." - 정우영(시인)
1995년 제6회 '마창노련문학상'을 수상한 표성배 시인이 <아침 햇살이 그립다>, <저 겨울산 너머에는>, <개나리 꽃눈>에 이어 네 번째로 펴낸 시집이다. 공장노동자들의 삶을 그린 이 시집의 시편들은 딱딱하지 않다. 기계와 기계의 관계, 기계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비판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입장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서정이 넘치는 노동시를 선보인다.
2000년대, 아무리 공장이라는 환경이 바뀌었지만 실질적으로 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환경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인은 1980, 1990년대에 발표된 기존 노동시들과 차별되는 이야기를 하고자 했다. 일반 독자들과 노동자들도 이해할 수 있는 시, 삭막하기만 한 공장에도 결국 사람이 사는 곳임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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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성배
1966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1995년 제6회 '마창노련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침 햇살이 그립다>, <저 겨울산 너머에는>, <개나리 꽃눈>, <공장은 안녕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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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성배 시인에게 공장은 단순하지 않다. 그에게 공장은 삶터이자 밥줄이자 시이다. 서로 나뉘지 않는 한 몸의 생물이다. 공장은 끊임없이 살아 움직이면서 그를 억압하기도 하고 안아주기도 한다. 또 때로는 세상에서 가장 강렬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주기도 한다. 그럴 때면 그는 공장과 지순한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인다. 아니, 어쩌면 그는 정말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공장의 세계를 이처럼 절절하게 펼쳐 놓을 수가 있겠는가. 그에게서 노동시의 아름다운 진전을 본다. 지금 여기서의 삶이 온전히 살아 있는 서정시의 빛나는 현재를 읽는다. 표성배가 이렇듯 존재하는데 누가 2000년대 노동문학의 부재를 말하는가. - 정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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