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203 제목 [시] 제81회/ 김중일 - 흰 배롱나무꽃 이름 관리자 제81회 흰 배롱나무꽃    김 중 일     쌀박상을 닮은 자잘한 꽃들이 하얗다가, 해질 무렵 분홍이다가 시샘으로 부풀어 가는 교교한 달빛과 미색을 겨룬다 어쩌랴 한껏 뽐내어도 개 짖는 소리 하나 없는 길눈 어둔 밤 미치다가 홀로 미치다가 수묵화 속 여백처럼 침잠해간다 어쩌랴 비소식 기다리다 새우잠든 초목은 잠든 대로 두고 숨죽인 야행성만 눈 번득이는 시간인데 배롱나무 흰 꽃이여 이 밤, 내가 너의 손을 들어주리니 슬퍼마라 한여름 내내 순백의 겨울에 집착하는 눈부신 오만이여 슬퍼마라   ■ 김중일 : 부산작가회의 회원. 시집 [세상의 다리를 건너면서].  처음 올린 날: 2003년 6월 18일(수)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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