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644 제목 [시] 황학주/ 열대야 이름 관리자 열대야 황학주 불을 끈 늦은 밤 이층방문을 모두 열어도 온몸 구석구석 삐져나오는 땀방울들 너무 커서 짤 수 없는 빨랫감을 들고 아버지를 부르는 듯 아래층 노모의 목소리 마른 물받이통 타고 들리고 건넛방 창문마저 밀치는 순간 옆집 이층 열린 창속으로 벗은 할머님의 전신 굽은 등에 비스듬히 수건을 두르고 있다가 황급히 냉장고 문을 닫으며 몸을 숨긴다 냉장고 불빛에 잠깐 어른한 노년의 알몸 후끈한 잠실에 비스듬히 앉은 고치 같았다 할머님 곁엔 재작년 돌아가신 그 댁 할아버님이 주전부리 오디 같은 너무 여물어 쇤 뽕잎 같은 걸로라도 누웠을 것 같고 아래층 아버지가 흠흠 일없이 마당을 거니신다 이층의 기척을 살피는 중이셨나 망측하게, 위층 애들이 있는데 아버지를 핀잔하는 어머니 한밤중 쌀 씻는 소리 오, 뜨거운 것의 아름다움은 저 아래쪽으로부터 오래전 내게 왔을 것 깊어지는 밤 달빛을 제 몸에 버무려서 옆집 담 위로 능소화가 쭉 올라와 들여다본다 황학주 1954년 광주 출생. 1987년 시집 [사람]으로 작품활동 시작. 시집으로 [루시], [내가 드디어 하나님보다], [갈 수 없는 쓸쓸함], [늦게 가는 것으로 길을 삼는다], [너무나 얇은 生의 담요] 등이 있으며 시선집 [상처 학교]가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201 시   김용락/ 논과 밭 관리자 2006.07.10. 3449 시   황학주/ 열대야 관리자 2006.07.03. 3645 199 시   손세실리아/ 다시 쓰는 시 관리자 2006.06.23. 3932 198 시   정용국/ 너 여기 이렇게 살아 있었듯이 관리자 2006.06.19. 3254 197 시   곽효환/ 백두고원에 다녀와서 관리자 2006.06.15. 3135 196 시   오인태/ 묘향산 바람방울 관리자 2006.06.12. 3354 195 시   권경업/ 녹아버린 얼음보숭이 관리자 2006.06.09. 3457 194 시   조재도/ 북한 이미지 관리자 2006.06.02. 3277 193 시   신현수/ 평양일기18-정화 동무 관리자 2006.05.29. 3207 192 시   김용락/ 평양여자 관리자 2006.05.25. 3571 191 시   정일근/ 장생포에서 청진까지 관리자 2006.05.19. 3221 190 시   김창규/ 백두산 즉흥시-삼지연 선언 관리자 2006.05.16. 3214 189 시   도종환/ 원추리꽃 관리자 2006.05.13. 3980 188 시   김희수/ 내 그리움은 천지처럼 관리자 2006.05.07. 3255 187 시   차옥혜/ 한반도는 하나 관리자 2006.05.02. 3107 186 시   배창환/ 평양, 옥류관에서 관리자 2006.04.28. 3060 185 시   최두석/ 백두에 올라 관리자 2006.04.24. 3778 184 시   홍일선/ 강물은 숲과 다투지 않아 좋았다 관리자 2006.04.20. 3251 183 시   이시영/ 驛頭에서 외 1편 관리자 2006.04.17. 3172 182 시   김종해/ 4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관리자 2006.04.13. 3265 181 시   이근배/ 내 나라 땅을 밟고 올라 백두산 해돋이를 보다 관리자 2006.04.10. 3677 180 시   이기형/ 백두산밀영白頭山密營 관리자 2006.04.06. 3336 179 시   고 은/ 또 다시 백두산에서 관리자 2006.04.04. 3241 178 시   신용목/ 강화도, 석양 관리자 2006.03.27. 3893 177 시   하재청/ 그녀의 몸 속 관리자 2006.03.20. 3771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