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463 제목 [시] 김용락/ 논과 밭 이름 관리자 논과 밭 김용락 아파트가 좁아 소장한 책 일부를 시골집 아래채에 갖다 놓으려 했다 한 때 내 꿈은 어마어마한 장서가가 되는 것이었다 자다가 책에 깔려 죽어도 좋을 만큼 책상머리에 많은 책을 쌓아 두고 싶었다 대학 때는 라면도 굶어가면서 하루 빨리 책 만 권을 사 모으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이 지긋지긋한 책 욕심이 공부나 세상에 대한 진지한 탐구심이나 열정이 아니라 사실은 내 무의식 깊은 곳에 있던 어떤 열등감의 표출이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책 구매에 순순히 동의하던 집사람도 언제쯤부터는 보지도 않을 책 제발 좀 그만 사 모으라고 핀잔을 주기 시작했다 드디어 이삿짐 트럭을 불러 포장이사를 시작했다 각이 잘 짜여진 매끄러운 종이박스에다가 도서분류 번호와는 상관없이 우선 낡고 오래된 책부터 채워 작은 트럭에 잔득 싣고 시골집에 도착했다 큰 신작로 가에 포장 박스를 내려 놓고 바퀴에 바람이 빠진 리어카로 몇 번 꺽어진 골목 안 쪽 옛 우거에 책을 실어 나르느라고 땀을 흘리고 있었다 구경 나온 동네 어르신 한 분이 멀찍히 서서 이 장면을 구경하던 우리 어머니에게 물었다 "영자야(맏누님 아명이다), 저게 뭐꼬?" 어머니의 천연스런 대답 "우리집 논 밭이다" 어머니 친구분 " ? ? ... " 정말 의아한 표정을 짓고 서 계셨다 김용락 1959년 경북 의성 출생. 1984년 <창작과비평>으로 등단. 시집 [푸른별] [기차 소리를 듣고 싶다] 등이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시   김용락/ 논과 밭 관리자 2006.07.10. 3464 200 시   황학주/ 열대야 관리자 2006.07.03. 3656 199 시   손세실리아/ 다시 쓰는 시 관리자 2006.06.23. 3950 198 시   정용국/ 너 여기 이렇게 살아 있었듯이 관리자 2006.06.19. 3262 197 시   곽효환/ 백두고원에 다녀와서 관리자 2006.06.15. 3144 196 시   오인태/ 묘향산 바람방울 관리자 2006.06.12. 3362 195 시   권경업/ 녹아버린 얼음보숭이 관리자 2006.06.09. 3471 194 시   조재도/ 북한 이미지 관리자 2006.06.02. 3286 193 시   신현수/ 평양일기18-정화 동무 관리자 2006.05.29. 3214 192 시   김용락/ 평양여자 관리자 2006.05.25. 3581 191 시   정일근/ 장생포에서 청진까지 관리자 2006.05.19. 3232 190 시   김창규/ 백두산 즉흥시-삼지연 선언 관리자 2006.05.16. 3229 189 시   도종환/ 원추리꽃 관리자 2006.05.13. 3990 188 시   김희수/ 내 그리움은 천지처럼 관리자 2006.05.07. 3271 187 시   차옥혜/ 한반도는 하나 관리자 2006.05.02. 3121 186 시   배창환/ 평양, 옥류관에서 관리자 2006.04.28. 3076 185 시   최두석/ 백두에 올라 관리자 2006.04.24. 3791 184 시   홍일선/ 강물은 숲과 다투지 않아 좋았다 관리자 2006.04.20. 3263 183 시   이시영/ 驛頭에서 외 1편 관리자 2006.04.17. 3182 182 시   김종해/ 4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관리자 2006.04.13. 3278 181 시   이근배/ 내 나라 땅을 밟고 올라 백두산 해돋이를 보다 관리자 2006.04.10. 3694 180 시   이기형/ 백두산밀영白頭山密營 관리자 2006.04.06. 3351 179 시   고 은/ 또 다시 백두산에서 관리자 2006.04.04. 3254 178 시   신용목/ 강화도, 석양 관리자 2006.03.27. 3908 177 시   하재청/ 그녀의 몸 속 관리자 2006.03.20. 3784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